[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가평 계속 살인 용의자 이은해씨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전문의 소견이 나왔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8일 YTN 뉴스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교수는“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 못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화가 나면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 이 세 가지가 합쳐지니까 당연히 이런 끔찍한 범죄도 저지를 수 있다고 본다”며 이씨 역시 이같은 인격장애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피해자 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역시 이씨의 결혼후 지속적인 괴롭힘과 가스라이팅에 따른 순응이라고 추정했다.
신 교수는 “피해자는 벌써 이씨와 결혼 이후 상당히 괴롭힘을 당했던 것 같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평소 측근에 있는 사람의 인간관계를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또 “공격적으로 나오고, 예측하지 못하게 해 무조건 죄책감 없이 뒤집어씌운다. 소위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당하게 돼 정신줄을 놓는다. 저는 피해자가 이미 그 정도 상태가 됐기 때문에 자기방어를 못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이같은 성향을 근거로 이씨 혐의가 고유정 사건과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둘 다 여성이고 한 때 굉장히 친밀한 사람을 이용해 범죄까지 저지른 사건이다. 친밀한 사람을 공격하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편취한 게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 남편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두 사람이 남편 생명보험금을 노리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도주해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