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서 상가·오피스텔 담보대출 더 받는다…LTV 복원

상가·오피스텔·토지 등 비주택담보대출 LTV 되돌려
작년 8월 20%P 줄인 것 두차례 걸쳐 10%P씩 상향
비주담대, 농협은행 가계대출 17% 신용대출 맞먹어
  • 등록 2022-02-16 오전 7:30:00

    수정 2022-02-16 오전 7:30: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NH농협은행이 가계를 대상으로 토지, 상가, 오피스텔 등 주택이 아닌 비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해줄 때 적용하는 담보인정비율(LTV)을 복원해 대출 한도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품은 농협은행 가계대출의 16% 정도를 차지해 ‘제2의 신용대출’과 유사한 위치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 중 하나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상황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한 대출 확대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료=국회 이정문 의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비주택담보대출의 LTV를 20%포인트 높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3일과 24일에 각각 10%포인트씩 LTV한도를 되돌렸다”고 말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당국 요청에 따라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강도높게 하면서 신규 가계 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동시에 가계 대상의 비주택담보대출의 LTV 비율을 20%포인트 낮춘 바 있다. LTV는 담보가치 대비 최대 대출가능한도를 말하는 것으로 값이 높을수록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비주택담보대출(가계)은 토지나 상가, 오피스텔 등 주택이 아닌 대상을 담보로 한 대출을 말한다. 비주택담보대출은 그간 은행권에 별다른 규제가 없다가 지난해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태로 지난해 5월부터 LTV 70% 규제가 적용됐고 7월부터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대해 40%로 더 강화됐다.

농협은행이 가계 대상의 비주택담보대출 LTV 비율 복원에 나선 것은 대출 정상화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금융권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영업 강화 전략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1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에서만 4000억원 줄었다. 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7692억원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특히 비주택담보대출은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주요 상품 가운데 하나로 다른 은행 대비 경쟁력이 큰 상품 중 하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수도권 등 지역에 점포가 많아 상대적으로 비주택담보대출이 다른 은행보다 많다”고 말했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말 국내 8개 은행들(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대구·부산·전북)의 가계 대상 비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6조5054억원이다. 이중 농협은행 대출 잔액이 19조9384억원으로 43%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말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26조332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농협은행 가계대출의 16% 수준이다. 같은기간 개인신용대출(21조4195억원)과 거의 유사한 규모다.

특히 농협은행은 같은기간 비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율에서도 63%로 8개 은행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6%)을 제외하고는 주요 5대 시중은행에서 국민은행(-23%), 하나은행(-14%), 우리은행(0%)등이 잔액이 줄거나 정체된 것과 다른 상황이다.

농협은행은 앞서 지난달 신용대출인 마이너스 통장 한도도 5000만원으로 복원한 바 있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 11월 신용대출과 마통을 합쳐 총 2000만원으로 한도를 끌어내린 것을 되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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