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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커지는 가운데 기술주에서 경기순환주로 손바뀜 기류가 짙어졌다.
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오른 3만4230.3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7% 상승한 4167.59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7% 하락한 1만3582.42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31% 내린 2241.37을 나타냈다.
경제지표는 호조를 이어갔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민간 고용은 74만2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80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다만 지난해 9월 이후 월간 증가 폭으로는 가장 큰 수치를 보이며 고용 기대감을 이어갔다. 오는 7일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서 깜짝 놀랄 만한 숫자가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질 수 있어 보인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전날 기준금리 인상 발언 여파는 이어졌다. 옐런 장관은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게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월가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비등한 와중에 나온 언급이어서 더 힘을 받았다.
일단 뉴욕 증시는 손바뀜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1.25%), 마이크로소프트(-0.53%), 테슬라(-0.39%), 페이스북(-1.05%) 등 주요 기술주들이 모두 하락했다. 리콜 악재가 불거진 ‘홈트계 넷플릭스’ 펠로톤 주가는 무려 14.56% 폭락했다. 그 대신 델타항공(1.21%), 셰브런(2.69%), JP모건체이스(1.31%) 등 주요 경기순환주는 일제히 올랐다.
델로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앤드루 스미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고 있어 경기순환주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수혜주들이 고공행진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69% 하락한 19.1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68% 상승한 7039.3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2.12%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40%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1.9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