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국산문어’ 반값 할인 행사…"주꾸미보다 싸다"

국산 데친 문어 100g 2480원…40톤 확보
수입산 문어보다도 저렴한 가격
데이터 분석 통해 사전에 전략적 비축 나서
  • 등록 2021-03-18 오전 6:00:00

    수정 2021-03-19 오전 8:10:53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이마트는 오는 24일까지 국산 데친 문어 100g을 신세계 포인트 적립 시 2480원에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이마트 국산 데친 문어 100g이 4,960원에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약 5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사진=이마트)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국산문어 행사는 수입문어 판매가보다 저렴하다. 현재 이마트 수입문어 판매가는 100g당 3480원으로 국산문어에 비해 28% 가량 가격이 높다. 특히, 이마트 국산 주꾸미 판매가가 100g당 3580원으로, 국산문어가 주꾸미보다 저렴한 상황이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일주일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인 40톤의 국산문어를 확보했다. 국산문어의 최대 성수기인 명절 주간 판매량이 13톤 가량인 것을 볼 때, 약 3배 많은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이마트가 저렴하게 많은 양의 국산문어를 선보일 수 있게 된 이유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국산문어 수요 감소, 수입문어 시세 상승을 예측하여 대량의 국산문어를 사전 비축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해 추석 비대면 명절로 인해 국산문어 수요가 크게 감소함을 인지, 이마트는 올 설에도 국산문어 수요가 낮아질 것으로 판단하여 사전 비축을 진행했다.

보통 국산문어는 비싼 가격 때문에 명절에만 주로 판매된다. 특히 경상도 지역과 강원도 지역은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문어를 올리기 때문에 명절 필수 구매 품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년 추석, 비대면 명절로 인해 제사를 지내지 않거나 간소화되면서 국산문어 판매량이 급감했다.

올 설 역시 비대면 명절이 예측이 되면서, 국산문어 가격이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작년 추석에 비축한 재고도 다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마트는 코로나19로 인한 문어 소비 감소도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특히 값비싼 국산문어에 대한 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수요 감소에 소비 부진까지 겹치자 20년 12월 국산문어 도매 가격은 ㎏에 약 1만 1000원 가량으로, 11월 1만 4000원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전세계 수입문어 동향도 파악, 시세 흐름을 분석했다. 2020년 전세계적으로 문어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수입문어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작년 말 우리나라 수입문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프리카 모리타니아산 문어의 금어기가 5월에서 4월 당겨진다는 소문이 돌아 시세는 더욱 올라갔다.

작년 11월 모리타니아산 문어 수입 가격은 대략 kg 1만원 수준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해 21년 2월 kg당 약 1만 5000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국산문어가 수입문어보다 저렴한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마트는 이런 이마트만의 매입 데이터를 이용해 작년 12월부터 국산문어를 사전 비축, 20% 내려간 가격에 40톤이란 대량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설봉석 문어 바이어는 “이마트는 귀한 국산문어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대량의 물량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비축하여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좋은 품질과 저렴한가격의 상품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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