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시장에 매물로 나올 환경폐기물업체 인수전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찌감치 성장세를 알아보고 환경폐기물업체 인수에 뛰어든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성공적인 트랙레코트(성공사례) 구축을 위해 인수전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 먹거리’…환경폐기물업체 M&A 노리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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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수 희망가를 포함한 ‘넌바인딩 오퍼’(Non-Binding)를 받은 매각 측은 인수 의사를 밝힌 원매자 가운데 인수 의지와 매각가격 등을 고려해 숏 리스트를 선정하고 실사 기회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원매자들의 격리기간과 전국 단위 사업장 실사, 볼트온(유사기업 인수합병)으로 사업 부문이 수처리·매립·소각 등 다양한 점 등을 감안해 매각 일정에 여유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건설은 “EMC 인수전 숏 리스트에 들어간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극비리에 추진되고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건설사들이 환경폐기물 업체 인수에 적극 뛰어든 것을 두고 환경폐기물 시장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확실한 성장동력 구축 움직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로 예정됐던 주요 수주 스케줄이 하반기로 미뤄진 상황에서 추가 지연 가능성까지 나오자 새 먹거리 확보에 대한 갈증을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폐기물의 재발견…“인수경쟁 더 치열해질 듯”
환경폐기물처리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줄면서 희소성과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점이 매력적인 포트폴리오(투자목록)으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 있는 소각시설은 2013년 503개소에서 지난해 400개소로 2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립시설도 292개소에서 270개소로 7.5% 줄어들었다. 반면 국내 하루 평균 폐기물 처리량은 2001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2%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촤근에는 택배와 배달 등 ‘비대면’ 소비에 따른 생활 폐기물과 코로나19 확진자 대응에 의료폐기물까지 덩달아 급증한 상황에서 대규모 설비와 정부규제 등 진입 장벽마저 높아 M&A 시장에서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사들의 환경폐기물업체 인수 러브콜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IMM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형 폐기물 업체인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와 SK 프라이빗에쿼티(SK PE)가 지난해 인수한 폐기물 중간처분업체 창원에너텍,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KI PE)가 차곡차곡 인수한 폐기물 수집·처리업체 ‘이메디원’, 폐수처리전문업체 ‘일성’, 감염성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도시환경’, ‘그린환경기술 인수’ 등이 잠재적인 매물로 꼽힌다.
환경폐기물 업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상황에서 사모펀드 업계도 엑시트 대신 볼트온 전략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경폐기물 업체를 포트폴리오로 구축한 PEF 입장에서는 건설사들의 이러한 관심이 싫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잠재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는 운용사들의 볼트온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M&A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