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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달 한국어 서비스 지원에 나서며 국내 소비자 포섭에 나섰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아마존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이 본업인 전자상거래로 국내 진출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1999년 삼성물산과 제휴를 통해 국내 온라인서점 시장에 우회 진출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당시 국내 시장은 전자상거래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인터파크 등 국내 업체와 협업해 지속적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꾀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아마존의 이름을 달고 국내 입성에 성공한 분야는 클라우드 구축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한국지사 격인 ‘아마존서비시즈코리아’ 등이 있지만 실질적인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한국지사를 세운 후 국내 금융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만 나왔을 뿐이다.
아마존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이베이는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2001년 옥션을 인수한 데 이어 2009년 G마켓을 인수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거래액 100조원을 돌파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G9)의 거래액은 16조원에 달한다. 2위인 11번가의 거래액은 약 9조원 수준이다.
아마존은 이베이가 점령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LG전자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선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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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무기는 국내 대형 유통기업과의 협업이다. 구글은 현재 11번가, CJ, 신세계, GS 등과 제휴를 맺고 구글 쇼핑을 운영 중이다.
이는 구글이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이미 미국에서 구사하고 있는 전략이다. 구글은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 코스트코 등과 손을 잡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구글 쇼핑을 선탑재하기 시작하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사진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역시 쇼핑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한국을 찾은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쇼핑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한국에 처음 쇼핑 기능을 추가한 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쇼핑 기능을 적용한 ‘쇼핑 인 스토리’ 기능을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인앱 결제 기능까지 국내에 추가되면 소비자들은 더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현재 국내 인스타그램 월 사용자는 1000만명을 넘어서고, 이용률은 51%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도 올해를 기점으로 전자상거래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가장 두려운 대상은 기술과 데이터로 무장한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다”며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하면 기존 국내 온라인 쇼핑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