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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타임 미니를 론칭한 한보석 에피카 대표(35)를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요즘 서비스 패턴이 소유가 아니라 이용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며 “차 역시 한 달씩 써보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엔 그의 개인적인 경험도 한 몫했다. 소문난 ‘카 마니아’였던 한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차를 자주 사고 팔았다. 자신의 차를 처분하는 것은 물론 지인들의 차도 대신 매매해준 적도 많다. 그는 “차는 감가율이 큰 제품이라 되파는 과정에서 상당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이 과정을 자주 목격하며 자연스럽게 ‘차량 구독’ 개념을 떠올렸다”고 부연했다.
한양대와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기계공학과를 전공한 그는 빅데이터 통계 분석 전문가로 통한다. 에피카를 창업하기 전 BMW에서 3년 간 차량 판매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는 당시 구매 패턴을 분석하던 중 차량 교체주기가 짧아지는 트렌드에 주목했다.
반응은 고무적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5개월 남짓 흘렀지만 매달 가입자 수가 30~40%씩 증가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세컨드 카 구매를 희망하는 30대 후반 남성’이다. 지방에 거주하는 일부 고객은 ‘배송시간을 기다리기 아깝다’며 서울까지 차를 가지러 온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차를 사기는 부담스럽고, 프리미엄 차를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올 더 타임 미니 요금은 차종 별로 월 89만9000원·99만9000원(멤버십 비용 179만9000만원 별도)이다. 일각에서 ‘다소 부담스럽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한 대표는 이같은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차량 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줄곧 ‘다양한 경험’에 대한 니즈를 강조했다. “차를 경험하는 방법이 현재는 ‘소유’에 한정적으로 이뤄진다”며 “향후 구독서비스를 보편화해서 ‘먼저 타보자’는 방향으로 소비자 경험이 확대되길 기대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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