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도로가 지나는 상부 공간까지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발상은 아무래도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 구체적으로 북부간선도로의 신내IC∼중랑IC 구간 위로 2만 5000㎡ 규모의 인공지반을 조성해 공공주택 1000가구를 짓는다는 방안도 발표됐다. 문화체육시설도 함께 조성될 것이라 한다. ‘리인벤터 서울’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시사하듯 서울 도심공간을 혁신하겠다는 뜻이지만 자칫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경우까지 내다봤는지 궁금하다. 그 부작용과 후유증은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에 대해서도 미리 답변이 제시돼야 한다.
주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박 시장의 의지와 노력은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하지만 용산·여의도를 묶어 개발하겠다는 ‘싱가포르 플랜’이 그의 의도에 관계없이 엄청난 후폭풍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돌아봐야 한다. 도심 오피스빌딩에 대한 리모델링 및 복합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바르셀로나 플랜’도 함정을 지니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시의 주택공급 방안이 시민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추진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방안까지 제시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