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상품, 신선식품도 빨라야 산다"…배송 속도 높이는 유통업계

이베이코리아, 빠른직구 도입…배송완료 기간 절반으로 단축
CU, 헬로네이처 경영권 취득하며 새벽배송 시장 진출
유통업계, 빠른 배송 품목 확대해 경쟁력 강화
  • 등록 2018-06-05 오전 6:00:00

    수정 2018-06-05 오전 6:00:00

이베이코리아가 빠른직구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외 상품 구매 시 7일 이내에 배송을 완료하는 게 핵심이다.(사진=이베이코리아)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유통업계의 배송전쟁이 2막으로 접어들었다. 해외 직구상품이나 신선식품 등으로 배송 기간 단축 상품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품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배송 시스템 개선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유통업계의 속도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해외직구, 더 빠르게 빠르게…기간 단축 전쟁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에 ‘빠른 직구’ 서비스를 도입했다. 빠른 직구 서비스는 해외직구 상품의 배송기간을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핵심이다. 통상 해외상품 구매 시 10~14일 걸리던 배송 기간을 빠른 직구는 5~7일로 단축했다. 미국 내 기반을 둔 GPS 로직스와 국내 물류업체인 판토스, 한진 등 3곳과 업무협력(MOU)를 체결해 배송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형 글로벌 판매자를 확보해 제품 수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쿠팡은 ‘로켓직구’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직구 상품의 배송 시스템을 개선했다. 쿠팡은 △출산·유아동 △세탁·청소용품 △비타민·미네랄 △영양제 △메이크업 등 18개 카테고리(상품군) 상품 8만여종에 한해 로켓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하고 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3일(영업일 기준)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해외직구 배송 기간 단축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해외 직구 수입액은 21억1000만달러(약2조2587억원)로 전년대비 29.1% 증가했다. 직구 건수로는 2359만건을 기록, 35.6% 신장했다. 최근 5년간 해외직구 평균 증가율(27%)을 웃도는 것으로 성장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휴일에도 새벽배송…신선식품 외 공산품도 받아본다

또 다른 한축에서는 새벽 배송전쟁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 CU의 투자회사인 BGF는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전문회사인 헬로네이처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헬로네이처는 2012년 설립한 회사로 전날 자정(일부지역 밤 8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까지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BGF는 최근 3년간 121% 신장한 헬로네이처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또한 BGF는 이번 투자로 새벽배송의 활로도 마련하게 됐다.

이 시장의 선두인 마켓컬리는 횟수를 늘렸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제공하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일요일까지로 확대했다. 마켓컬리는 전날 밤 11시까지 주문 시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년 간 월 평균 배송 건수는 10%씩 증가해 지난 5월 하루 평균 배송건수가 8000건을 돌파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최초로 롯데홈쇼핑이 연내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새벽배송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새벽배송에 뛰어들면서 품목수를 일반 공산품으로 확대했다.(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지난달 ‘쓱배송 굿모닝’을 선보이며 새벽배송의 전장을 넓혔다. 식품 위주인 새벽배송 품목을 일반 공산품까지로 확대한 것. 전날 오후 6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날 오전 6~9시 혹은 오전 7~10시 중 선택해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새벽배송의 무기는 다양한 품목이다. 기존 새벽배송 업체들이 신선식품에 머물러 있다면 이마트는 취급하는 상품 대부분을 서비스 영역에 넣었다. 과일, 생선, 고기뿐만 아니라 기저귀 등 일반 공산품도 새벽에 현관 앞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새벽 배송 시장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등으로 인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 추정치 기준 지난해 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0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상품 경쟁력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게 됐다”며 “배송기간 단축은 오프라인의 강점을 온라인에 결합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속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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