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데일리가 국토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올라온 1월 서울 아파트 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상당수 아파트는 호가와 거래가 간 차이가 수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각적인 시세 파악 힘든 실거래가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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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원 아이파크 아파트 분양권은 1월 중순 전용 84㎡ 호가가 8억원을 찍었다. 분양가 5억 9000만원에서 프리미엄(웃돈)만 2억 1000만원이 붙은 것이다. 그러나 실제 1월 중순 이뤄진 거래는 7억 3962만원 한 건이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전용 84.88㎡ 기준으로 호가가 10억 6000만원까지 뛰어올랐고 지난 1월 말 마침내 10억원에 팔렸다. 이후 호가는 10억원을 넘어 12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는 지난 1월 말 전용 139㎡이 14억원에 거래됐다. 당시 상한가는 14억 5000만원이었다. 지금은 고층 이상은 최고 20억원까지 호가가 올라갔다. 이달 전용 59㎡가 19억 2500만원에 거래되며 3.3㎡당 8000만원을 넘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은 최근 34억원을 호가하는 매물이 등장했다. 호가를 3.3㎡당 1억원으로 올린 것이다.
수요자들 “집값 상투 잡을라” 위기감 커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분양권은 전용 84㎡가 27억원에 거래됐다는 소문이 퍼지며 호가가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현재 실거래가 신고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매물 정보가 담긴 문자를 보내면서 와전된 듯하다”며 “해당 물건이 거래됐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수 희망자들 사이에는 이러다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강남구 수서동 강남데시앙포레 전용 84㎡는 1월 중순 2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한 건은 11억 4000만원이었고 한 건은 13억 5000만원에 매매됐다. 그러나 1월 말 거래에서는 10억 95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신고됐다. 비슷한 기간에 이뤄진 거래였는데도 가격 차이가 2억원 가까이 벌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실거래가 시스템을 개선해 부동산시장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용만 한성대 교수는 “현재 실거래가 신고는 60일 이내에만 하면 되도록 돼 있어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시장 투명화를 위해서는 현재 60일로 된 신고기간을 단축하고 부동산전자거래시스템을 활성화할 인센티브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