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7]강력해진 피트니스기능 '기어스포츠' 써보니

영법, 스트로크 횟수 등 수영도 기록
시간·공간 제약 없이 TV 연동해 홈PT도
가볍고 작아졌지만…여성 차기엔 부담
  • 등록 2017-08-31 오전 1:00:00

    수정 2017-08-31 오전 1:00:00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워치인 ‘기어 스포츠’를 차고 미러링된 홈 퍼스널트레이닝(PT) 영상을 보며 운동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30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 앞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선보인 ‘기어 스포츠’는 스마트워치 ‘기어S’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이다. 겉모습은 같지만 건강관리에 특화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어 스포츠를 만져보니 전작인 ‘기어S3’보다 활동에 적합하도록 작아지고 가벼워졌다. 가로·세로 각 3㎜가량 줄어든 42.9x44.6㎜ 크기다. 두께도 11.6㎜로 1㎜ 얇아졌다. 무게도 50g으로 줄였다. 다만 제품 크기가 상대적으로 가느다란 여성 팔목 두께과 비슷했고 상당히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화면 터치감은 부드러웠다. 홈 화면에서 메시지, 전화, 리마인더 등 10여개의 앱 아이콘이 있었지만 앱을 열거나 실행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위·아래, 좌·우로 움직이며 화면을 볼 수 있었다. 기어 스포츠 옆에 있는 위 버튼은 이전(back), 아래 버튼은 홈(home) 각각 작동시킬 수 있다.

시계줄이 다양한 점도 장점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실리콘 밴드 △안쪽은 고무로, 바깥쪽은 가죽으로 된 하이브리드 스포츠형 △클래식 가죽 등 20종이 나와있고 20㎜ 규격 표준 시계줄과도 조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 스포츠’는 20종의 콜라보 디자인 적용 시계줄과 20mm 규격 표준 시계줄까지 조합이 가능하다. 이에 맞춰 워치페이스도 다양해졌다. 사진=삼성전자


기어 스포츠는 운동할 때 빛을 발한다. 단순히 걷고 뛰는 것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퍼스널트레이닝(PT)도 가능하다. 기어 스포츠를 통해 원하는 트레이닝 비디오를 선택하면 연계된 삼성 TV에 미러링(mirroring)으로 비디오를 보며 따라할 수 있도록 돼있다. ‘keep’ ‘skimble’ ‘바디빌린’ 등 50여개 업체의 영상을 볼 수 있고 추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TV 화면엔 내 기어 스포츠로 잰 심박수도 함께 떠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운동이 끝나고 나면 심박수 추이와 함께 운동시간, 소모 칼로리 등도 알려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이면 어떤 부위를 집중적으로 운동했고 어디 운동이 부족한지 등도 안내해준다”고 설명했다.

칼로리 입력도 간편해졌다. ‘아침’, ‘900kcal’를 입력하니 오늘 소비한 칼로리와 비교해 운동을 더해야 할지, 더 먹어도 괜찮은지를 세 단계로 나눠 보여준다. 화면엔 ‘Good’ 단계여서 소비한 칼로리와 섭취한 칼로리가 균형 잡혀있음을 알려줬다.

이뿐 아니라 기어 스포츠는 수영할 때도 찰 수 있다. 기어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ISO 22810:2010 표준의 5ATM 방수 등급을 인증 받았다. 50m에서도 방수가 된다는 얘기다.

세계적 수영용품 제조업체인 스피도(Speedo)와 협력해 개발한 ‘스피드 온’ 앱이 웨어러블 기기 가운데 처음으로 적용됐다. 영법, 스트로크 횟수, 거리, 속도 등 종합적 운동 분석 정보는 물론 랩(lap)별로 어떤 기록이 가장 좋았는지까지 알려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애플워치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와의 연동을 강화한 것과 달리 기어 스포츠는 ‘빅스비’ 등 음성 인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삼성 측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빅스비와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가는 빅스비는 조금 차이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웨어러블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는 빅스비를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페이’ 서비스를 아직 국내에서 이용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단점이다.

기어 스포츠는 10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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