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화재 10건 중 8건은 실외기 전선서 발생…"전선 추가 연장이 원인"

전선 추가 연장하면 수분이 전선 연결부위로 침투하는 등 화재에 취약
  • 등록 2017-08-09 오전 6:00:00

    수정 2017-08-09 오후 2:48:12

에어컨 실외기 전선 연결부위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사고(사진=서울시)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3년간 6~7월에 발생한 에어컨 화재 52건을 분석한 결과 41건(78.8%)는 실외기 전선 연결 부분에서 발생했다고 9일 밝혔다.

에어컨 화재는 2015년 6~7월 8건, 2016년 같은 기간 15건, 올해 같은 기간 29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에어컨 제조사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실외기의 전선길이(최대 10m)를 초과해 추가 연결해 설치할 경우 연결부분이 화재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수분이 전선 연결부위로 침투하거나 연장하는 배선을 규격에 맞지 않는 전선으로 사용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길이가 긴 전선을 구매해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이 좋고 불가피하게 중간에 연결해야 할 경우에는 전선연결 슬리브 등을 활용해 견고하게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조사가 직접 에어컨을 설치하는 경우 피해보상에 문제가 없지만 사용자가 임의로 업체를 선정해 설치하는 경우에는 설치상의 하자로 피해보상을 받기 어렵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에어컨 제조사는 ‘연결배선의 결선 시 주의’ 등의 문구를 제품에 표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에어컨 실외기 화재 예방을 위해 설치상 주의사항을 표시하는 등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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