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반응으로 목이 칼칼하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미세먼지에 의한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거나 봄철 계절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급성 편도선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질환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취를 유발해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불편함을 줄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편도선염 방치하면 양치해도 입냄새 사라지지 않아
편도는 본래 입과 코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는 항체를 만들어 우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목젖 양쪽에 위치하고 흔히 편도선이라 불리는 구개편도와 뒤쪽에 있는 인두편도(아데노이드)로 구성된다. 편도선 표면에는 수많은 홈이 존재하는데 여기에는 다수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호흡을 통해 대기 중 오염물질이 체내로 들어오게 되고, 편도선에 살던 세균들이 편도 조직에 침투해 염증 반응인 편도선염을 일으킨다.
편도선염은 크게 급성 편도선염과 만성 편도선염으로 나뉜다. 침을 삼키거나 음식물을 넘길 때 목이 따끔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급성 편도선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편도선염이 생기면 39~40도의 고열과 두통, 전신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때로는 목 옆에 통증을 동반하는 작은 멍울이 만져지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귀가 찌르는 것 같은 연관통이 동반된다.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정용수 과장은 “편도선염은 대부분 4~6일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지지만 낫지 않고 염증이 지속되면 편도가 딱딱하게 굳는 편도결석으로 진행되고, 편도 주위 농양이나 경부심부 감염, 패혈증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편도결석이 생기면 이물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양치를 열심히 해도 구취가 사라지지 않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으므로 1년에 3회 이상 편도선염을 앓는다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1년 내 재발 횟수 잦거나 약물치료로 나아지지 않으면 편도절제술 추천
편도선염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기침 때문에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면 탈수나 영양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만일 편도선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만일 편도선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초기에 병원에 내원해 항생제와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로 치료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목이 따갑거나 통증이 심해서 약을 삼키기 어렵다면 입원해서 주사제를 투약 받고 영양성분이 있는 수액을 맞으면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1년에 4~5번 이상 편도선염이 재발한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편도결석으로 진행된 만성 편도선염은 약물만으로는 증상을 개선하기 어려워 전문의 진단에 따라 편도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편도절제술은 수술시간이 3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며 수술 후 7~10일이 지나면 회복된다.
정용수 과장은 “1년에 수차례 편도염이 재발해 약물 투약이나 입원이 잦고 만성 편도비대로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 무호흡증 등 2차적 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는 편도절제술을 추천한다”며 “편도절제술은 재발성 편도선염에 가장 많이 시행하는 방법으로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는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편도선 절제 후 통증이나 입원 기간 등으로 수술이 망설여진다면 국소마취 하에 고주파 편도선 축소술 등의 최신 치료법도 가능하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