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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중고등학생 때는 팝송·샹송을 즐겨들었다고 했다. 대학 연극동아리에서는 연출보다 배우로 활약했고, 오페라를 알고 싶어 800쪽 분량의 화성학 책이나 음악사 원서를 직접 번역해 줄줄 외우고 다녔다. 김학민 국립오페라단장의 인생만큼이나 다채로운 장르의 인생작품 3편을 골랐다. 그는 후배들이 고민상담을 해올 때면 “지금 당장 하는 노력이 헛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쓸모없는 건 하나도 없다”며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한다”고 했다.
○영화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예술가의 애환과 세대 간 사랑·우정, 남녀 간 사랑을 전쟁을 배경으로 훌륭하게 묘사했다. 무엇보다 영화 처음과 끝에 나오는 라벨의 ‘볼레로’를 배경음악으로 한 러시아 댄서 누레예프의 무용장면은 젊은 시절 오페라에 인생을 걸어보자고 결심한 계기가 됐다. 인간의 몸짓과 소리로 종합예술의 이상을 꿈꾸게 했으니 내 꿈의 상징물 같은 것이다.”
○현악6중주곡 ‘정화된 밤’
“리하르트 데멜의 연작시 ‘정화된 밤’에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쇤베르크가 곡을 붙인 현악6중주곡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서양음악이다. 모태가 되는 서사도 좋지만 초기 쇤베르크의 후기낭만음악 어법을 사랑한다. 농익은 과일 같은 성숙함과 섬세함이 있는 음악이 있는 오페라를 꿈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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