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종윤 한국재무설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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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요즘 같은 상황에선 무작정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방법이다.
재무설계 분야의 최고 전문가중 한명인 오종윤(
사진) 한국재무설계 대표도 지금은 위험자산을 정리하고 현금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현금으로 정면돌파’라는 책을 펴낸 낸 오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80% 이상은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고, 현금자산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집을 대출 없이 가진 경우가 드물다는 것인데, 40~50대의 경우 은퇴와 소득 절벽에 직면하기 전에 삶 절반을 다운사이징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흐름은 대세이기 때문에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도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1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담보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결국은 집을 내놓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주택 공급과잉과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은퇴자들이 현재 사는 집을 한꺼번에 시장에 내놓으면 부동산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결국 섣부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현금을 최대한 마련해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빚이 있다면, 주식 등 위험자산을 처분해 최대한 빚의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파트를 포함한 부동산의 비중도 낮출 것을 권했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주택 구매가 늘긴 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거품은 꺼질 확률이 크다고 봤다. 집은 실거주 목적으로만 구입하는 게 좋고, 무리하게 빚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오 대표가 주장하는 ‘다운사이징’은 각종 자산을 현금화하고, 될 수 있으면 유동성을 키워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꼭 투자에 나서야 한다면, 한국보다는 신흥국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안전자산과 달러 표시 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