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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 스페인 국립 안달루시아 플라멩코발레단이 ‘2015 서울세계무용축제’를 통해 한국 관객을 처음 만난다. 창단 20주년을 맞아 발레단 역사상 최고의 레퍼토리로 꼽히는 다섯 작품을 재해석한 ‘이미지들’로 정통 플라멩코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출하는 매혹적인 춤과 본능이 가히 폭발하는 무대를 꾸민다(30일·10월 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 유니버설발레단 객원 수석무용수인 발레리나 김주원과 스타 현대무용가인 차진엽 콜렉티브에이 예술감독, 국립무용단의 스타무용수 장윤나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2015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선보이는 ‘솔로이스트: 여무’(10월 23~2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를 통해서다. 김주원은 현대무용가 김설진이 안무한 ‘지젤’을, 차진엽은 시각예술가 빠키와 만나 ‘리버런: 달리는 강의 현기증’을, 장윤나는 엠넷 ‘댄싱9’으로 인기를 얻은 현대무용수 이선태의 안무로 무대에 선다.
바로 지금 세계에서 펼치고 있는 공연예술의 현장을 그대로 옮겨와 보여주는 국내 양대 ‘축제’가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국내외 현대무용을 모은 ‘2015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와 세계의 무대예술을 국내서 최대 규모로 펼치는 ‘2015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다. 김예림 무용평론가는 “시댄스에서는 춤의 오리지널리티를 감상할 수 있고, 스파프는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며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특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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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이면서 실험적인 ‘2015 시댄스’
특히 이번 축제에선 세계무용계의 주류인 서유럽에서 한 발자국 비켜선 주변부 국가의 작품에 눈을 돌렸다.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자그레브무용단의 ‘Z를 위한 레퀴엠’(10월 3일)은 카메라·스크린을 이용해 진짜 신체와 신체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지배와 소유에 대한 인간관계의 모순에 대해 몸으로 말하는 포르투갈의 올가호리즈무용단의 ‘애완동물’(10월 5일)도 특별한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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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하고 다채로운 ‘2015 스파프’
‘2015 스파프’는 올해로 15회째다. 오는 10월 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7개국 21개 단체가 22편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축제의 최대 관심작은 독일 베를린앙상블의 이미지극 ‘셰익스피어 소네트’(10월 15~17일). 베를린앙상블은 서사극의 창시자인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1949년 창단한 극단으로 유명하다. 창단 66년 만에 처음 내한하는 베를린앙상블은 이번 공연에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14행시) 154편 중 25편을 뽑아 무대화했다.
‘가난한 연극’ 이론으로 유명한 폴란드 예지 그로토스프키-토머스 리처드 워크센터의 ‘리빙룸’(10월 22~24일)도 국내 초연한다. 종로구 평창동 토탈미술관을 공연장으로 활용해 관객을 공연에 참여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놓치면 아까운 무용작품도 있다. 8년 연속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의 메인 프로그램 초청 안무가로 활동한 크리스티앙 리조가 ‘사키난’(10월 15~17일)과 ‘실화에 따르면’(10월 23·24) 등 두 작품을 올린다. ‘현대무용의 성지’라 불리는 벨기에의 대표 무용단 ‘피핑톰’의 ‘아 루에’(10월 12·13일)도 객석의 눈과 귀를 모을 작품. 세계적인 플라멩코 스타인 로시오 몰리나의 ‘보스케 아르도라’(10월 23·24일)를 이번 축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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