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 기로에 선 삶…운동권 세대의 초상

손아람 세 번째 장편 '디 마이너스'
학생운동에 뛰어든 세대 이야기로
1990~2000년대 근현대사 10년 그려
  • 등록 2015-01-21 오전 6:42:00

    수정 2015-01-21 오전 6:42:00

손아람 작가(사진=자음과모음).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용산참사를 모티프로 한 소설 ‘소수의견’이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1년여간 개봉이 지연된 영화는 결국 폐기됐다. 이러한 사실은 소설의 원작자인 작가 손아람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이후 ‘소수의견’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유사한 소재의 영화가 나올 때마다 회자되는 등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디 마이너스’(자음과모음)는 작가 손아람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디 마이너스’는 말 그대로 낙제에서 간신히 복권된 학점 ‘D-’를 말한다. 학생운동이 소멸해가던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학생운동에 뛰어든 세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대 미학과를 배경으로 주인공 박태의와 선배 미쥬, 동기 경수 등의 사랑과 우정, 폭력과 항거, 고문과 좌절 등의 이야기를 펼쳤다. 이들은 합격과 낙제, 모두 갖느냐 혹은 모두 잃느냐 등을 선택해야 하는 당락의 기로에 위태롭게 서 있다.

‘소수의견’이 대한민국을 현미경으로 세밀하게 들여다본 사진이라면 ‘디 마이너스’는 결코 끝나지 않는 대한민국의 과도기를 멀고 넓게 바라본다. 우연적·숙명적·필연적으로 흘러간 인물들의 삶을 통해 한 시대를 통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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