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교보증권이 최근 전통있는 증권사로서의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수년째 증권업의 지독한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교보만의 철칙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 최초의 증권사에서 이제 최고의 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가 공허하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같은 지속 성장의 비결로는 리스크 관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과 애사심으로 가득찬 조직문화가 꼽힌다.
영업이익 300% 고성장의 비결
교보증권은 2014년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68억원, 1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3%, 187%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증권업계의 유례없는 업황 부진 속에서 기록한 놀라운 수치다.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일찌감치 사업 다각화를 시작한 것이 수익 개선에 주효하게 작용한 것이다.
|
교보증권 FICC팀은 지난 2010년 4월 신설돼 첫해부터 순이익 50억원을 기록했고, 불과 2년 만에 순이익이 372% 급증하며 18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올 상반기까지 113억원 수익을 기록 중이다. 전략적으로 사업 다각화의 중요한 일환으로 시작한 FICC 사업이 회사에서 미래 꼭 필요한 수익원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FICC 사업 특성상 신규 전산 투자 등 초기 비용이 크지만, 영업과 트레이딩 부문이 적절히 받쳐주며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현재도 단순한 채권운용이 아닌 실질적 업무 영역을 개척하며 FICC 내에서도 수익의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보증권은 올 초 중소형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신탁자산 규모 1위라는 업적을 달성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교보증권의 신탁자산 규모는 지난 2012년 1조원에서 2014년 9월말 기준 16조원으로 급팽창하며 단숨에 업계 탑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는 중소형사도 할 수 있다는 의식 전환을 가져다 줬다. 대형사 못지 않는 맨 파워와 운용 능력으로 시장의 허점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고객자산운용본부에서 ‘3·3·3’의 운용 전략으로 금리 상승과 하락, 중립에 각각 30%씩을 베팅하면서 다른 증권사의 전략과 차별화를 뒀다”며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이 취하는 운용 전략에도 허점이 있음을 발견하고 차별화 포인트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탁팀과 더불어 수익 개선의 또 다른 한 축으로 구조화금융본부(SF)가 있다. SF팀은 지난해 1조83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금융을 주선했으며 특히 2조2700억원 규모의 송도 국제업무지구(IBD) 개발사업의 리파이낸싱은 물론, GS건설과 대림산업, SK건설의 금융주선을 도맡았다.
내실과 성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현재 주요 사업부문인 FICC, 프로젝트금융, IB금융과 더불어 기관과 개인고객 상대로 영업하는 법인영업, WM사업 등 사업부문에서도 중소형 스몰캡 분석에 업계 최고 강점이 있는 리서치센터와 연계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리서치센터의 추천종목을 고객들에게 문자로 전송해주며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종목 추천 및 매수와 매도타이밍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창조1호 서비스’를 올해 개발하기도 했다.
‘창조1호 서비스’는 홈트레이드 시스템(HTS)이나 모바일 트레이드 시스템(MTS) 사용을 어려워하거나 인터넷 사용이 제한된 공간에서도 바로 확인이 가능한 이점으로 빠르게 고객 수가 늘어나고 있다.
또 최근 증권업황 불황으로 지점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낮아지는 가운데 투자자가 관심있는 부문을 찾아 투자설명회를 진행하는 ‘맞춤형 투자설명회’도 인기다. 이는 리서치센터 스몰캡-리테일 연계 영업으로, 매주 전국 교보증권 지점에서는 투자전략·유망종목 등 현재 이슈있는 시황을 중심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와 더불어 지점에서 직접 랩상품을 만들어 운용하는 ‘지점형 랩상품’을 출시해 고객 수익성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법인-리서치 연계 영업 또한 기관들에게 탑픽 종목 및 스몰캡팀에서 추천하는 성장성 높은 종목을 추천해 운용담당 매니저들에게 우수성을 입증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