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M&A로 공략하라"

현지화 전략 필요..역내 시장 확보, 높은 수익률
  • 등록 2014-01-05 오전 11:28:12

    수정 2014-01-05 오전 11:28:12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시장을 진출하려는 우리기업들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M&A 거래규모는 2012년 250억 달러, 거래건수는 531개를 기록했다. 작년 9월까지 거래규모는 234억 달러로 연말까지 합산하면 전년 규모를 초과하고, 올해도 도·소매 유통, 통신서비스, 은행업, 보험업, 부동산 등으로 M&A 거래나 종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은 안정적인 현지 정착과 현지 생산·영업라인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는 높은 수익률과 투자금 회수기간 단축을 위해 M&A를 활발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지역의 M&A사례를 보면 전통적으로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부분 M&A가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지역이나 M&A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케냐 등에서 M&A가 늘고, 아프리카 현지 기업간의 거래나 아프리카 기업이 유럽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또 중국과 인도가 대규모 오일·가스전 인수에 성공하며 M&A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최근 특징이다. M&A분야도 광물, 오일·가스전 등 천연자원 투자에서 통신서비스, 금융업, 도·소매업 유통, 농업 등 산업 전분야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월마트는 남아공 할인유통기업인 매스마트사를 25억 달러에 인수했고, 세계 최대 화장품유통기업인 프랑스 로레알그룹은 케냐 및 동부아프리카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 케냐 화장품제조사인 인터컨슈머 프로덕트를 1143만 달러에 사들였다.

중국, 일본 등 외국기업의 역내 자회사 및 주주권한을 활용한 현지기업 인수합병도 증가했다. 2012년 중국이 최대 주주로 있는 남아공 투자기관 샨두카 그룹이 나이지리아 무선통신사인 MTN나이지리아커뮤니케이션을 3억3500만 달러에 인수했고, 일본 NTT 자회사인 남아공 디멘션데이타사가 지난해 케냐의 IT사인 엑세스케냐를 3430만 달러에 인수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M&A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정치이슈 등 높은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어 사전준비단계에서 현지법 및 사회통습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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