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연준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셈이지만, 아무래도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정도 부양 카드는 이미 시장 참가자 누구나가 예상했던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예상을 선반영한 시장은 연준의 성명서에도,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채널캐피탈리서치 덕 로버츠 수석스트래티지스트는 "사람들은 연준에 대해 기대치가 높았고 일부에서는 이번에 당장 3차 양적완화 카드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까지 가졌다"며 "버냉키 의장은 종전처럼 상황에 따라 QE3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 정도로는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쯤에서 이번 공개시장위원회(FOMC) 효과가 다 끝났다고 보기에는 성급한 감이 있다. 향후 유로존이나 미국 경제 여건에 따라 기대감이나 실망감이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드 쉔버거 블랙베이그룹 이사는 "연준이 채택한 부양책은 해야할 일을 잘 해낸 것으로 보이지만, 이 정도 부양책으로는 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시장에 있는 많은 참가자들은 보다 강한 부양책을 기대했고 이는 큰 실망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단 이날 글로벌 뉴스가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아 연준 발표가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유로존 등 상황이 안좋아진다면 이같은 실망감이 차후에 반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추가 부양 가능성을 언급한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의외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이어 "이런 기대가 시장이 부정적일 때마다 고개를 들 것이며 연준이 얘기한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아주 원론적으로 보이겠지만, 나중에는 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시장이 이를 어느 정도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이클 S. 핸슨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에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결국 시장 참가자들의 부양 기대가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도 "시장은 이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을 가격에 다 반영했고, 심지어는 QE3 가능성도 70% 정도는 반영한 듯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