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생활 13년차 이제 마흔에 접어드는 나창조 씨. 평소 나만의 사업을 꿈꿔왔지만 막상 창업을 하려니 걱정이 컸다. 잘 나간다는 커피전문점이나 편의점 같은 아이템은 동네마다 하나씩 있을 정도여서 선뜻 내키지 않았다.
나 씨는 일단 예비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창업진흥원을 찾았다. 창업진흥원은 40대 이상의 시니어를 위한 시니어 창업스쿨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등록하면 총 교육비의 80%를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교육과 함께 커뮤니티 활동, 경영 기법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에서 위탁 운영하는 민간 창업스쿨도 15곳이나 돼 골라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나 씨는 퇴직자의 직무경험과 연관지어 교육을 진행하는 ‘업종전문 컨설턴트 양성과정’에 등록했다. 그리곤 자신이 일해온 증권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1인 창조기업을 차리기로 마음 먹었다.
나 씨와는 달리 아예 새로운 업종에 도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부는 참살이 사업을 통해 네일아티스트, 플로리스트, 커피바리스타 이수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한 지 3년이 안됐다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이용해 볼 만하다. ◇ 창업전 "최소비용으로 사무공간 마련" 나창조 씨는 증권정보 앱에 도전하기로 했다. 주식투자자들은 언제나 신선한 투자기법과 정보를 원하기 때문에 각종 증권정보를 맞춤형으로 요리해 주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다. 나 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프로그래머와 함께 증권정보 앱 을 기획했다.
비즈니스센터는 1인 창조기업 사업자를 위한 창업 공간 외에도 법률·세무 컨설팅을 제공한다. 센터는 민간위탁센터와 공공센터 등을 합쳐 전국 34곳에 있다. 입주 신청은 기술정보진흥원의 아이디어비즈뱅크에 하면 된다. 아이디어비즈뱅크는 센터 이용권인 비즈니스카드를 발급하는데, 이 카드를 받으면 1인 창조기업으로 공인되는 셈이다.
법상 4인까지 창조기업으로 인정되는데 나 씨의 창조기업은 자신과 프로그래머 2명이고, 정부가 법으로 정한 372개 업종에 포함된 앱 분야여서 무리 없이 비즈니스카드를 발급 받았다. 비즈니스카드를 발급 받으면 전국 어느 센터든 이용할 수 있다. ◇ 창업후 "매출처 확보가 생존 관건" 창업 후 급선무는 매출을 일으키는 것. 나 씨 역시 거래처 확보부터 벽에 부딪혔다. 나 씨는 아이디어비즈뱅크내 프로젝트 거래몰을 이용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몰은 1인 창조기업이 중소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마침 나 씨는 중소기업 IR을 대행하는 업체가 발주한 주가정보 관리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따내 첫 매출을 올렸다.
나 씨는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퇴직한 동료 직원을 영업직으로 채용하고 개발자를 추가로 고용해 4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마침 1인 창조기업 펀드의 투자대상업체로 선정돼 3억원 가까운 지원도 받았다. 나 씨는 계속 인력을 늘려가야 할 상황이지만 향후 3년까지는 1인 창조기업에 주어지는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당장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사무공간 역시 센터를 나와 일반 사무실보다 저렴한 대학내 창업보육센터로 옮기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나 씨는 좀 더 규모가 커지면 벤처기업인증에 도전할 생각이다.
■1인 창조기업 창업관련 기관 *창업진흥원 2000년 3월 설립된 중소기업청 산하 공공기관으로 창업교육, 보육센터관리 등을 수행한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1~2년 과정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기술창업자 위주로 선발해 사업계획에서 제품화까지 지원한다. *아이디어비즈뱅크 한국기술정보진흥원에서 운영하는 1인 창조기업 온라인 종합정보시스템. 1인 창조기업 등록, 비즈니스센터 입주 신청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프로젝트거래몰 아이디어비즈뱅크의 서비스 중 하나로 1인 창조기업의 지식서비스 판매를 지원한다. 중소기업(비영리단체포함)이 1인 창조기업과 디자인, 번역 등 지식서비스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 총 비용의 일부를 바우처 구매 방식으로 지원한다. ■1인 창조기업 현황 (2010년말) 전체 23만5000개 업종별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37.8%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23.1% 공예·식품 분야 제조업 18.6% 예술·스포츠 여가서비스업 18.0% 기타 2.5% 연령별 20대 4.7%, 30대 25.4% 40대 37.3% 50대 이상 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