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선물투자 1천억대 손실

SK그룹 "개인자금 투자..공금 유용등 불법성 없어"
  • 등록 2011-04-23 오후 4:33:06

    수정 2011-04-23 오후 8:20:47

[이데일리 문영재 전설리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물에 투자했다가 100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3일 "최 회장이 선물투자를 하다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며 "투자자금은 개인자금과 일부 대출받은 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거래는 미래의 특정시기에 특정한 가격으로 주식·원자재 등을 매매키로 약속하는 거래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만큼 리스크도 크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선물투자 손실이 지난해 11월 SK(003600)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관측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11월부터 SK텔레콤(017670) 등 SK계열사와 관련회사에 대한 동시다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조사 과정에서 최 회장의 투자손실이 드러났다면 개인자금이더라도 소득신고 및 탈세여부, 자금출처에 대한 확인 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검찰은 내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국세청과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이 확인 작업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최 회장의 선물투자와 관련한 자금출처 의혹이 커지자 SK그룹은 회삿돈이 최 회장 개인에게 빠져 나간 흔적이 없다며 선물투자에 회사자금이 유용됐을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투자했다고 해도 개인자금으로 한 투자일 뿐 회사 공금이나 자금으로 투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불법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SK그룹 또 다른 관계자도 "SK C&C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돈이 있고, SK홀딩스 주식을 처분한 자금이 있어 최 회장 개인돈으로 충분히 투자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13일~16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뒤 곧바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건너갔다. 귀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SK그룹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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