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부담이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장중 100만원을 터치했고, 코스피도 역사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과열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든 것.
때마침 중국 경제가 지난해 고공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소식에 추가 긴축 불안감까지 더해지면서 지수는 뒤로 후퇴했다. 그동안 상승을 이끌어온 외국인은 매도로 돌아서며 수급에 압박을 가했다.
◇ 외국인 추세 전환 판단 일러..기술적 조정 성격 강해 외국인이 2주 연속 팔자우위를 보였지만, 아직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연일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그 규모 자체는 크지 않기 때문.
지난주 외국인은 4887억원 순매도했다. 지난해 순매수 규모가 22조원에 가까웠던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매도 강도는 약한 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조정은 기술적 성격이 짙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쌓인 피로감이 지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성장 관련 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되게 된다면 이에 대한 부작용을 어느 정도 상쇄해 줄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주택관련 지표 등이 발표된다. 성장률 등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4분기 GDP 성장률은 3%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지시각으로 25~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매파 성향의 지역은행 총재 3명이 금리 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만큼 기존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조정 좀 더 이어질 수도..신중히 대응해야 전문가들은 큰 그림에서 증시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지수가 상당 수준 올라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조정이 7주라는 비교적 짧지 않은 기간 상승에 따른 피로를 해소하는 국면이어서 지난 21일 하루의 반짝 조정으로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급하게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차근차근 주식 비중을 늘려 갈 것"을 권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여서 이참에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면서 "그러나 대기 매수세도 풍부한 상태인 만큼 과도한 가격 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을 조금 내주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면서 "시장의 조정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에 급격한 변화를 주거나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까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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