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시즈오카현 동부에 위치한 이즈반도는 후지화산대에 속해있어 온천휴양지로 유명하다. 아타미와 슈젠지가 대표적 온천지. 바다와 산에 둘러싸인 아타미에는 현대화된 리조트형 온천호텔이 즐비하다.
반면 '작은 교토'로 불리는 슈젠지는 숲으로 둘러싸인 온천마을에 가깝다.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온천여관
슈젠지에는 작고 아담한 전통식 료칸과 목욕탕이 즐비했다.
취재진이 안내받은 슈젠지 호텔은 기존 분위기와 차별화된 곳으로 시선을 끌었다. 주인의 취향에 따라 인도네시아풍으로 꾸며진 인테리어 덕분에 마치 동남아에 위치한 리조트에 온 기분.
여주인의 아버지가 직접 동굴을 파 만든 동굴온천은 저녁에만 남녀혼욕으로 운영됐다.
취재진이 하룻밤 묵은 '하나후부키 료칸'은 슈젠지 호텔에 비하면 전통료칸에 가까웠다.
지리적으로는 이토시 신칸센 이즈고원역에 위치해 있다. 이 일대는 큐슈 오이타현의 유명한 온천마을 유후인을 연상시켰다. 비교하자면 보다 세련된 멋이 났다.
부자들이 호젓하게 지어놓은 별장형 주택, 그 주택가를 따라 아름드리 서 있는 벚나무, 눈길을 사로잡는 작은 가게와 카페, 갤러리 등 여성관광객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증기기관차 타고 도시락 먹고
증기기관차모양의 우주선이 나오는 SF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봐도 짐작되듯, 일본인들은 증기기관차에 대한 특별한 로망이 있어보였다.
슈젠지 니지노사토(무지개마을) 관계자들도 테마공원을 순회하는 증기기관차를 자랑했는데 중부지역의 주요교통수단중 하나인 SL기관차는 아예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혀 있었다.
1920~30년대 쇼와시대부터 운행돼 좁고 낡은 열차인데도 사람들은 즐거워보였고 시즈오카 지역특산물로 만든 도시락은 입맛을 자극했다. 특히 50대여자차장이 객차를 돌며 노래를 부르고 하모니카를 부르는 풍경은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중간에 토로코열차로 갈아탄 뒤 일본 유일의 톱니 레일 철교인 '레인보우 브릿지'를 통과해 다다른 종착역은 수몰된 마을이름을 갖다 붙인 나가시마댐. 12년 만에 완공된 거대한 규모의 이 댐은 짙고 푸른 에머랄드 강물을 고요히 품고 있었다.
Tip. 시즈오카 먹을거리
지역특산물로 벚꽃새우와 녹차, 고추냉이가 유명하다.
시즈오카현은 일본 차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고추냉이를 원료로 한 간식이 인기며 또 '밤의 스낵'이란 애칭이 붙은 '우나기 파이'도 유명하다. 료칸에서는 이러한 특산물로 가이세키 요리를 차려낸다.
시즈오카시 아소시아호텔의 철판 요리는 손에 꼽을 별미다. 아소시아호텔은 JR에서 운영해 철도와 1분 거리며 2007년 리뉴얼 오픈해 깔끔하고 쾌적하다. 한국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인 이곳은 앞으로 KBS시청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란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2개의 장애인전용룸. 가족 여행시 어르신들을 위해 예약해도 좋을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