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OOC, 유노칼 포기 여부 이틀내 결정`

WSJ, 포기 가능성 점쳐..中, 포기 보도 전면 부인
  • 등록 2005-08-01 오전 8:29:26

    수정 2005-08-01 오전 8:29:26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중국해양석유(CNOOC)가 유노칼 인수를 포기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CNOOC은 48시간 안에 인수 포기나 입찰가 상향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미국 9위 정유사인 유노칼을 두고 셰브론과 첨예한 인수전을 벌이고 있는 CNOOC가 인수를 단념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29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CNOOC 관계자는 "유노칼 매수는 이제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 정계의 강한 반발이 CNOOC로 하여금 `더 이상의 교섭도 성과가 없을 것`이란 판단을 갖게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는 CNOOC이 미 정치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노칼 인수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르면 오는 3일 CNOOC이 공식적으로 포기를 선언하거나 인수 제안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CNOOC가 200억달러까지 제안을 올릴 경우 미 의회의 반대를 이기고 셰브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아무런 결정도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인수 제안 가격을 상향할 가능성이 약 30% 정도다"며 "돈이나 인수 의지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반대"라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미 의회는 중국의 국영 석유기업 CNOOC의 미 에너지기업 유노칼 입찰을 승인하기에 앞서 에너지부, 국토안보부, 국방부 등 3개 정부기관으로부터 별도 조사를 받도록 하는 새 조치를 통과시켰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CNOOC 관계자를 인용, CNOOC가 이주초 유노칼 포기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며 아마도 포기를 선언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입찰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며 "현실적으로 이미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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