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불안한 국제정세 속에 실적 관망

  • 등록 2002-12-15 오후 4:01:11

    수정 2002-12-15 오후 4:01:11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2주 연속 큰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그동안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간주되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됐고 북한 핵문제,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과 같은 외부의 불안 요인 역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한주 동안 다우지수는 2.45%(212.06포인트) 하락한 8433.71포인트를 기록하며 2주째 하락했다. 또 나스닥지수는 4.22%(60.02포인트) 떨어진 1362.42포인트를, S&P 500지수는 2.49%(22.75포인트) 내린 889.48포인트를 나타냈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는 점과 이로 인해 경기가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가장 큰 악재였다. 특히 기술주들의 경우 좀처럼 그 바닥을 확인하기 힘들 만큼 증권사들이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코멘트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북한 핵 문제와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 고조와 같은 지정학적인 리스크들이 한꺼번에 돌출됐다는 사실도 부담을 줬다. 이같은 외부 불안요인들은 외환시장과 상품시장까지 뒤흔들며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더욱 증폭시켰다. 경제지표들은 고용지표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긍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체적인 증시 방향성 설정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경기회복의 징후들이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닿지 못한데 따른 괴리감으로 인해 매수세를 자극할 만한 재료로 부각되지 못한 것이다.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증시에 대단히 중립적으로 작용했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일부 대형 기업들의 분기실적 발표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그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서도 항상 기술주의 실적에 바로미터 역할을 오라클과 투자은행들의 실적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 1년동안 가계지출의 호조와 부동산 경기의 활황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확실한 회복의 추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는 기업들의 실적이 다른 긍정적인 요인들을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긍정적인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내년 전망까지 함께 희망적으로 이뤄진다면 그동안의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 프리어닝 시즌을 통해 확인된 기업들의 실적 추이는 더이상의 악화요인이 없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실적 전망이 안정적인 블루칩들의 경우 여전히 확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주도 업종대표주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바닥을 확인한 상태다. 불안한 국제정세도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변수들이다. 지난주 달러는 유로에 3년래 최저 수준까지 밀렸고 금값은 한때 3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이 겹치며 8주래 최고치까지 급등해 금융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을 미쳤다. 이번주 역시 이같은 국제정세에 따른 투자심리의 변화는 간과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빅토리아자산운용의 주식거래 부장인 브라이언 피어스는 "국제정세가 보다 명확하게 파악되기 전에는 기업들의 실적에 상관없이 연말 강세장의 흐름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주에도 상당수의 경제지표들이 대기하고 있다. 우선 17일(화요일)에는 건설허가 및 신규주택착공, 소비자물가지수(CPI), 산업생산 등이 있으며 18일(수요일)은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19일(목요일)은 주간실업수당신청건수, 경기선행지수, 재정예산이 20일(금요일)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적지 않다. 17일 서킷시티,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레드햇을 시작으로 18일에는 페덱스, 오라클, 팜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19일에는 골드만삭스, 리만브라더스, 모건스탠리, 나이키, 솔렉트론 등이 실적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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