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주식시장이 최근 800선 초반에서 강한 지지력을 나타냈다. 지난 7일 장중 811선에서 하락이 저지된데 이어 전날(13일)에도 804선을 저점으로 기술적 반등세가 시현, 800선의 지지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침 뉴욕증시가 급등하고 반도체가격이 오랜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 804선에서 시작된 기술적 반등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기상황이나 국내 수출부문에서 의미있는 모멘텀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은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보다는 기술적 등락과정 정도로 주식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800선 하방경직성 기대감 확산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800선 전후에서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800선 전후로는 국내기관의 지수방어 차원의 매수세가 꾸준할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의 매도세공세도 5월을 피크로 점차 약화되지 않겠느냐는 의견과 다르지 않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들어 투신권은 750~900선상에서 2조원대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편입했는데 그중 상당부분이 800~850선상에서 이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800선에 근접할 경우 최근처럼 투신권은 단기낙폭에 따른 저점매수라는 측면과 함께 800선 붕괴시 보유펀드에서 발생 가능한 스톱로스(Stop-Loss) 등 막대한 평가손을 막기위해 지수방어를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도 수급측면에서 800선의 지지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수가 900선을 넘어서면서 주춤하던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이 최근 지수조정을 거치면서 꾸준히 유입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정부기관의 자금이 조만간 시장에 유입될 전망이어서 기관투자가의 매수여력이 점차 확충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MSCI 지수조정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도 5월 중순 이후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장 연구원은 전망했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 역시 급락세 진정과 지수 800선에서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신뢰감이 제고돼 주식시장이 전날에 이어 반등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가반등으로 종합주가지수가 5일 이동평균선(830P) 상향에 성공할지라도 중기 이동평균선인 60일선(858.41P) 위에 안착하지 않는다면 바닥권을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추가반등시 60일선 돌파여부가 주목된다는 의견과 다름 아니다.
◇반등시도 예상..낙폭과대주 주목
시장참여자들은 800선 전후의 하방경직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미국증시의 반등과 맞물려 국내증시도 추가적인 반등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추가적인 반등이 시도될 경우엔 시장대응은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미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가 1만선을 다시 회복하고 나스닥시장이 3%대의 급등세를 보인 점에서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활발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날 美 반도체주들이 급등한데다 반도체가격이 오랜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반도체관련주들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조용현 하나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810선을 전후로 하방경직성이 확인됨에 따라 단기 박스권 관점에서의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해졌다고 밝혔다. 더욱이 개별종목에서는 가격메리트가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가격메리트란 펀드멘탈 대비 저평가라는 측면보다는 올해 고점대비 얼마나 하락했느냐 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50% 전후의 급락을 보인 종목군들의 상당수가 강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 역시 펀드멘탈의 변화보다는 단기 과매도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언은 따라서 이같은 가격논리를 감안하면 낙폭이 크면 클수록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반등폭도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 연구원은 덧붙였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심리적 지지선일뿐 아니라 최근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는 800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2/4분기 실적전망 및 국내 수급 여건을 고려하면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800선에서 20일 이동평균선(873p)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800선 근처에선 삼성전자 등 핵심 우량주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을 유지하고 기간 낙폭이 컸던 통신이나 증권, 유화, 제약주 등을 중심으로 기술적 단기매매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