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추석 연휴를 보내고 다시 돌아와 맞는 4분기 주식시장에는 새롭게 눈길을 끄는 각종 증시 제도들이 선보이게 된다.
대부분 최근 증시 침체를 반영한 증시 수요 촉진책이나 안정책의 일환으로 마련된 제도들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야간에도 미국시장 등과 연계해 거래할 수 있는 장외전자거래시장이 12월에 문을 열고 코스닥시장에는 코스닥50옵션과 서킷 브레이커, 신용거래 등 그동안 거래소에서만 들었던 제도들이 도입된다.
또 물건너 홍콩에서는 국내시장보다 먼저 "빅5" 종목들을 대상으로 한 개별주식선물과 옵션도 등장해 국내 투자자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이제부터 4분기에 도입될 새로운 주식시장의 제도와 그에 따른 영향을 간략하게 짚어보도록 하자.
◇장외전자거래시장 도입= 정규 주식시장이 마감된 이후 야간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전자거래 주식시장(ATS)은 오는 12월에 개장된다.
국내에서 ATS(대체거래시장) 운영을 맡게 될 한국ECN증권중개는 이미 증권전산을 파트너로 선정하고 시스템 개발작업에 본격 착수한 지 오래다. 개발이 11월경에 완료되면 1개월간 테스트를 거친 뒤 12월초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장외전자거래시장에 참여하는 국내 증권사는 모두 28개사로 각사별로 8억원씩 출자해 초기 마켓 메이킹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장 초기에는 정규 시장의 종가를 기준으로 단일가 매매만 가능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만큼의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기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24시간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툴(tool)을 마련했다는 의미와 함께 밤새 열리는 미국 증시 상황에 연계해 현물을 미리 매매할 수 있는 전략도 가능해지는 이점은 가질 수 있다.
◇코스닥50옵션 상장= 코스닥50선물 상장 이후 고질적인 거래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선물거래소가 서둘러 내놓는 상품으로 현재로선 오는 12월14일부터 매매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의 전산작업이 연말에 줄을 잇고 있어 자칫 시기가 지연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연내 상장 계획이 확고부동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옵션 상장으로 코스닥50지수를 대상으로 한 현물과 선물, 옵션을 모두 갖추게 돼 현물과 선물, 현물과 옵션, 선물과 옵션 등 다양한 연계 거래가 가능해져 시장 유동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선물과 옵션간의 차익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현물과 선물지수 간의 괴리율이 축소되고 그 결과 코스닥50선물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KOSPI200옵션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옵션 열풍을 등에 업고 보다 저렴하다는 메리트로 투기적 거래자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기관들에게는 리스크 관리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개별주식선물/옵션 상장= 홍콩거래소(HKEx)가 삼성전자 SK텔레콤 한전 한통 국민은행 등 5개 블루칩에 대한 선물과 옵션 상품을 이달 4일 상장키로 했다.
국제주식선물옵션(ISFO; International Stock and Futures and Options)이란 이름으로 미국과 일본, 대만의 주요 5개 블루칩과 함께 상장되는 국내 개별주식선물과 옵션은 해당 통화 거래표시라는 원칙에 따라 원화로 거래가 표시된다.
거래시간(Trading Hours)은 국내 시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최종 거래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국내 거래소시장 마감 이후에도 시장이 열려 국내 시장의 벤치마크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결제는 현금 결제 방식이며 결제시 통화도 거래 활성화를 위해 국내 원화로 일단 결제한 뒤 이후 미 달러화로 환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거래 수수료는 계약당 20달러 내외이며 증거금은 계약금액의 10% 수준이다.
개별주식선물옵션이 도입될 경우 개별 종목에 대한 다양한 차익거래가 가능해 투자수단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고 유동성이 어느 정도 확보될 경우 현물거래에 직접적인 영향도 예상된다.
특히 국내 증시 마감 이후에도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의 지표로 다음 날 현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고 만기일에 충격이 다소 커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코스닥, 서킷브레이커/신용거래 도입= 코스닥 현물시장도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서킷 브레이커와 신용거래가 새롭게 도입된다.
코스닥 현물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는 이달 15일부터 작용되며 당일 코스닥지수가 10% 이상 떨어져 1분간 지속될 때 모든 종목의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게 된다.
변동성이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한 코스닥시장의 시세 변동에 따른 혼란을 다소 완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이미 서킷 브레이커가 도입됐던 코스닥50선물시장과의 연계도 가능하게 됐다.
또한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는 11월경부터 정부는 증시 안정책의 일환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도 신용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신규등록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물량을 억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수요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거래소시장에서도 신용거래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인데다 자칫 증시 안정보다는 투기를 조장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어 실효성은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증시 연말 휴장일 축소나 폐지= 지난달 27일 재경부와 금감원이 증시 안정책의 일환으로 주식시장에서 기존에 연말 사흘간의 휴장일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증시 개장일 수를 늘려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납회를 앞두고 증권사나 증권거래소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풍경들이 올해부터 사라져버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