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아이에게 수유할 때 또는 재우려고 할 때 머리를 한쪽으로만 돌리려고 하거나 한쪽 목에 작은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사경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아이 뒤통수나 이마, 눈, 턱 모양이 비대칭은 아닌지 좌우 발달의 대칭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영유아기에 목이 기우는 원인은 다양하다. 소아 사경의 60~70%를 차지하는 선천성 근성 사경을 비롯해 자세성 사경(발달성 측경), 안성(眼性) 사경, 뼈에 의한 사경 등이 있다.
근성 사경은 목 양쪽에 있는 흉쇄유돌근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흉쇄유돌근이 손상되면 손상된 쪽 근육이 수축돼 머리가 기울어지고 자연적으로 턱이 반대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아기 혹은 신생아기에 부적절한 자세에서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 사시 등 눈의 다양한 질병으로 인한 경우라면 안성 사경을 의심할 수 있다. 드물게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추나 뇌와 척수의 문제로 사경이 유발되기도 한다.
소아 사경 치료는 기본적으로 짧아진 흉쇄유돌근의 스트레칭과 상대적으로 근력이 부족한 반대쪽 목 근육 강화훈련 등 목의 정렬 상태를 바르게 교정하고 대칭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재활치료가 진행된다.
재활치료 이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흉쇄유돌근 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 후 재활치료도 중요하다. 재활치료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유착 등의 문제로 다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 교수는 “소아 사경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재활치료만으로도 대부분 완치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보인다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대부분 사경은 목 근육의 문제가 원인이지만 목뼈나 눈 문제로 인한 사경일 경우에는 잘못 진단해 물리치료를 하면 오히려 더 심해지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