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스와프·지준금 감소…외환보유액 4128.3억달러, 두 달째↓

한국은행, 5월말 외환보유액 공개
2020년 6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
"은행 예수금 줄어 지준금 감소…스와프, 일시적"
  • 등록 2024-06-05 오전 6:00:00

    수정 2024-06-05 오전 6: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두 달째 감소하면서 3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와 은행의 지급준비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사진=AFP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외환보유액 잔액은 한 달 전보다 4억3000만달러 줄어든 412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두 달째 감소세로, 2020년 6월(4107억5000만달러) 이후 3년 1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이유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화프를 들었다. 외환보유고에 있던 달러화가 연금 쪽으로 이동해 일시적인 감소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은행의 외화예수금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이 갖고 있는 외화예금에 따라 한은에 지급준비금을 넣는데 지난 4월 외화 예금이 36억달러 정도 감소하면서 지급준비금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은 3704억1000만달러로 2억달러 줄었다. 예치금도 185억달러로 3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특별인출권(SDR)은 147억5000만달러로 1억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역시 43억8000만달러로 2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종전과 같았다.

달러화 약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은 증가해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쪽으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는 5월말 104.72로 0.8% 하락한 반면 유로화, 파운드화, 호주달러화는 각각 1.1%, 1.3%, 1.0% 상승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4월말 기준으로 외환보유액(4133억달러)이 세계 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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