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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26726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00원(3.88%) 오른 13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대비 69.46% 상승한 수준이다. 52주 최저가인 3만6900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3월 30일과 비교하면 277.51% 급등했다.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4만3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가 오름세는 실적과 업황, 수급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게 증권가 의견이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7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늘어났고, 같은 기간 매출액도 28.4% 증가한 2조702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11.7% 달성해 연간 기준 최초 10%대를 웃돌았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3.3%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며 “이는 온쇼어링, 인프라, 신재생 등 전력망 투자의 장기 호황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데,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을 전년 대비 10%포인트(p) 늘리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HD현대일렉트릭이 MSCI 한국지수 5월 정기 변경 후보로 거론되는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MSCI 편입은 오는 4월 중순 이후 시가총액과 유동성에 따라 결정되지만, 최근 MSCI 지수 영향력이 커져 한두 달 먼저 관련 종목을 선제 매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전력망 투자의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효성중공업(298040) 역시 올해 들어 19.58% 오르며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중공업 부문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했으나 올해 북미 법인이 안정화하고 단가 인상, 물량 증가 효과가 반영되리란 전망에서다. 수주 역시 유럽을 포함해 북미·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