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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은 2일 태영건설이 지난달 28일 유동성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을 짚었다. 회사의 PF 보증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별도기준 총 3조6000억원, 착공 PF 2조4000억원, 미착공 PF 1조2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분양률 75% 이상인 주거용 주택 착공 PF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 가장 우려하는 점은 PF 차환”이라며 “2008년 상장 건설사 기준 PF 잔액 규모는 당해 4분기 41조5000억원에서 2009년 1분기 35조6000억원으로 차환 리스크가 발생했고,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자금 경색, 과거 경험 부족으로 인한 대처 미숙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기존 시장안정 프로그램과 채안펀드 증액 조치에 따라 연착륙을 예상한다”며 “즉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1년간 이어져 온 부동산 경기둔화의 결론 중 하나이지 위기를 몰고 올 또 다른 원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개별 건설사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둔화 지속으로 인허가 이후 미착공 상태에 머물러 있는 브릿지론 규모는 12조7000억원이며, 착공 중인 본 PF 사업들은 원가부담지속과 낮은 분양률에 따라 자금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주택 중심 회사들은 유동성 압박이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는 사업분야 다각화로 현금 유입 경로에서 주택 중심 건설사 대비 나은 상황”이라며 “다만 대여금형태의 현금 유출과, 영업현금 흐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