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추석 극장가 나들이…미국·유럽에선 무슨 영화 볼까

1947보스톤·거미집 등 황금연휴 맞이 국내 극장가 후끈
공포영화 ‘더넌2’ 美 박스오피스 1위…전세계서 인기 끌어
유럽은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이퀄라이저3’ 상위권 올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인기…중국은 자국 영화 1위 차지
  • 등록 2023-09-28 오전 7:30:22

    수정 2023-09-28 오전 7:30:22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추석 황금연휴 ‘대목’을 노리는 영화들이 줄줄이 관객을 찾았다.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에선 영화 ‘잠’이 지난 주말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연휴를 앞두고 ‘1947 보스톤’ ‘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이 개봉했다.

배우 마고 로비가 영화 ‘바비’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7월 2일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연휴를 맞은 우리나라와 달리 세계 각국에서는 지금 어떤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을까. 국가별로 배급 일정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국 박스오피스 상위권 영화들도 조금씩 다르다. 해외에서 흥행 성적을 보고 감상할 영화를 골라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컨저링 유니버스 흥행 속 ‘바비’ 여전히 인기

세계 최대 영화시장인 미국에서 지난 주말 가장 인기가 있었던 영화는 무엇일까. 전세계 박스오피스 사이트 렌트랙(Rentrak)에 따르면 지난 주말(22~24일, 현지시간)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855만달러(약 116억원)의 티켓 판매 수익을 올린 ‘더넌2’(The Nun II)다. 이달 8일 개봉해 누적 수익은 7012만달러(약 948억원)다.

더넌2는 ‘컨저링’으로 시작한 공포영화 시리즈 컨저링 유니버스의 후속편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지수 52%, 팝콘지수 74%를 기록 중이며 국내에선 지난 27일 개봉했다.

2위는 제이슨 스타뎀, 실버스터 스탤론 등이 주연을 맡은 액션 영화 ‘익스펜더블4’(Expend4bles)이다. 지난 주말 804만달러(약 108억7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익스펜더블 영화는 한때 할리우드를 주름잡았던 액션 스타들이 등장하는 영화로 첫 개봉 주말이지만 흥행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영화 ‘더넌2’를 홍보하기 위해 수녀 복장의 관계자들이 타임스퀘어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현재 미국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가장 흥행 중인 영화는 ‘바비’(Barbie)다. 지난 7월 21일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 주말 320만달러(약 43억원)를 추가해 누적 수익 6억3080만달러(약 8525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을 맡은 바비는 로튼토마토 신선도지수 88%, 팝콘지수 83%를 받으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국내에선 58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블록버스터 보는 영·독, 예술영화 걸린 프

영국은 지난 주말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A Haunting in Venice)이 147만유로(약 21억원)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애거서 크리스티 원작으로 만든 추리 영화로 세기의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활약을 다뤘다. 2위는 ‘엑스펜더블4’, 3위 ‘더넌2’가 각각 차지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더넌2’가 각각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주말 동안 독일에서는 249만유로(약 35억원)를 벌었고 프랑스는 23만2000여명이 이 영화를 봤다(프랑스는 관객수 기준으로 산출).

독일 박스오피스 2위는 덴젤 워싱턴 주연의 액션 영화 ‘이퀄라이저3’(Equalizer 3, The)가 차지했다. 이 영화는 전직 특수요원인 덴젤 워싱턴이 사회악인 범죄자 집단을 응징하는 내용을 다뤘다. ‘이퀄라이저3’는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로튼토마토 신선도지수 75%, 팝콘지수 94%를 기록했다.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익스펜더블4’ ‘바비’ 등이 뒤를 이었다.

프랑스는 1위를 제외하고 다양한 영화가 눈에 띈다.

사고로 죽은 아들의 아이를 맡게 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어린 소녀’(La Petite)는 주말에 15만5800여명을 동원에 2위에 올랐다. 경험이 없는 젊은 대체 교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진지한 직업’(Un Metier serieux)은 11만3700여명으로 4위, 기후 위기에 맞서는 재난 영화 ‘어사이드’(Acide)는 10만9000여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영화 ‘익스펜더블4’의 스콧 워 감독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특별 상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선 굵은 익스펜더블4·오펜하이머 상위권


일본은 해외 영화의 인기도 높지만 통상 내수 시장도 탄탄한 편이다.

지난 주말도 일본 내 미스터리 드라마인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영화판’(Don‘t Call it Mystery: The Movie)이 5억2100만엔(약 47억2000만원)의 흥행 수익을 올려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해외 블록버스터가 1위를 차지한 다른 나라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3위에 오른 ‘프리티 큐어 올스타즈 F’(Pretty Cure All Stars F), 5위인 ‘아이돌리쉬세븐 라이브 포비트 비욘드 더 피어리드’(Idolish7 LIVE 4bit BEYOND THE PERiOD) 등도 일본 애니매이션의 극장판이다.

물론 헐리우드 영화도 박스오피스 사이사이 자리했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액션 영화 ‘존윅4’(John Wick: Chapter 4)는 주말 3억200만엔(약 27억원)을 판매해 2위에 올랐다. 초자연 공포 코미디 영화인 ‘헌티드 맨션’(Haunted Mansion)은 1억4400만엔(약 13억원)의 흥행고로 4위를 기록했다.

할리우드 영화의 접근이 쉽지 않고 자국 영화도 해외로 잘 유통되지 않는 중국에서는 어떤 영화들이 인기를 끌었을까. 중국 데이터 업체인 엔데이터(endata)에서는 해당일 기준 흥행 영화의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기준 중국에서 흥행 1위 영화는 ‘여덟번째 용의자’로 1995년 광둥성에서 발생한 무장 강도 사건 이후 범인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익스펜더블4’와 ‘오펜하이머’ 등 헐리우드 영화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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