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브라질 채광 기업 발레가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철광석 가격 약세에도 우기로 중단됐던 공장의 생산이 재개되면서다. 증권가에선 올 3분기부터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철금속 사업부 지분 매각을 통한 니켈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고 짚었다.
| 발레 본사 전경.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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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16일 “올해 2분기 발레의 매출액은 96억5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4.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억9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5.9% 늘었다”고 밝혔다.
브라질 북부 지역의 우기로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공장들의 생산이 재개되며 2분기 철광석 생산량이 6.3% 증가한 7874만t(톤)을 기록한 덕에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철광석 기준가격의 약세와 펠릿 프리미엄 축소 영향으로 t당 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9.3% 하락한 98.5달러에 그쳤다.
니켈 사업부는 호주 제련시설 유지 보수로 생산량이 전분기대비 10% 감소한 3.7만t을 기록한 반면, 1분기 재고 물량 소진에 힘입어 판매량은 0.5% 늘어난 4만t으로 증가했다. 구리 생산량은 7만8000t으로 주요 생산라인인 소세고(Sossego) 제련소와 살로보(Salobo) 공장에서 양산이 본격화되며 전분기보다 17.6% 큰 폭 늘었다.
3분기에는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중국 철광석 수입가격은 5월 말 t당 100달러를 바닥으로 9월 12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당국의 감산 명령에도 중국 1~7월 조강생산량이 6억200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가운데, 중국 내 생산 차질로 철광석 재고는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철광석 수입이 증가하며 8월 누적 철광석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7.3% 늘어난 7억7000만t을 달성했으며, 여름철에는 중국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발표로 철강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져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철금속 사업부 지분 매각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발레는 지난해 10월 전기차 시장에서 주요 공급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비철금속 사업부문 분리를 발표했다. 지난 7월 해당 법인 지분 13%를 사우디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을 통해 조달한 34억달러를 활용해 구리 35만t, 니켈 17만5000t 생산 체제를 오는 2030년까지 각각 연산 90만t, 3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니켈 사업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8월엔 중국화유코발트와 습식제련(HPAL) 니켈 플랜트 건설을 위한 협력 계약도 체결했다”며 “해당 프로젝트 완공 시,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6만t의 니켈 가공품, 5000t 코발트를 양산하여 포드를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