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미 날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대안으로 브로드컴이 지목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브로드컴이 엔비디아만큼이나 AI 관련 사업으로 유의미한 기업이라며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전했다.
| (사진=로이터) |
|
브로드컴은 전통적인 커넥티비티 강자로 알려졌으나, AI 반도체 산업에도 노출돼 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를 내재화하려는 많은 클라우드들이 브로드컴의 설계와 지적재산(IP)에 의존하고 있다”며 “AI 기대감에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것이 정당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특히 브로드컴은 반도체 사업 내 AI 관련 매출 비중이 회계연도(FY) 2022년 기준 10%에서 FY 2024 2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전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대안”이라고 짚었다.
실적 흐름도 좋다. 브로드컴은 FY 2분기 기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 전 연구원의 설명이다.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4% 감소에 그쳐 다른 반도체 업체들과 차별화가 뚜렷했다. 전 연구원은 “이는 보수적 판매 정책과 주문 대부분이 취소 불가한 점이 다시금 빛을 발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컴의 차기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88억 달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전분기 대비 1% 증가하는 수준이다. 전 연구원은 “대부분의 사업에서 분기 성장을 기대하고, 든든한 잔고로 인해 매출 비중이 높은 네트워킹 사업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데이터 처리량이 대폭 늘어나는 AI 서버에는 고사양 스위치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연구원은 “차기 애플의 아이폰 관련 주문이 시작되며 무선 제품(Wireless) 매출액이 다시 분기 성장을 재개하는 시점이기도 하다”며 “브로드컴은 최근 애플과 중장기 공급 계약을 추가 연장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안정적 수익성을 바탕으로 브로드컴의 주주 환원이 반도체 섹터에서 더욱더 차별화돼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는 것이 전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선행 12개월 주가수익비율이 18배에 거래 중으로, 역사적 고점인 20배 수준까지 밸류에이션 확대가 기대된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대비 30% 할인 거래 중인 등 상대적으로는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