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꽃가루 흩날리면 코가 간질간질 ... 알레르기비염 주의보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해
증상 정확히 파악한 뒤 맞춤 치료로 재발 방지해야
  • 등록 2023-05-10 오전 7:03:25

    수정 2023-05-10 오전 8:57:1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일교차가 크지만 낮에는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활짝 만개한 꽃을 만나러 가는 길이 즐거워지는 신록의 계절 5월이다. 주말이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야외 활동이 많아지게 되면서, 불청객인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매년 증가하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외출을 자제한 2020년 ~2021년에는 큰 폭의 감소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거리두기 제한 및 마스크 착용의무 등이 완화되면서 다양한 봄철 꽃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고, 나들이 명소에 행락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되면서 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또한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항원)이 코 점막에 노출된 후 자극 부위로 비만세포(mast cell), 호산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IgE 항체를 매개로 하는 염증세포가 몰려들어 이들이 분비하는 다양한 매개물질에 의하여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서 일반 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이에 대한 구별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막힘, 재채기, 수양성 비루(물 같은 콧물), 가려움증을 주 증상으로 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등)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반면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감기는 코막힘, 콧물 등 코 증상은 비염과 유사하나 대개 인후통, 근육통, 미열과 같은 전신증상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

기본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은 증상과 그 증상과 연관된 병력을 바탕으로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비강 검진을 통해 진단하게 되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일반적으로 MAST(Multiple Antigen Simultaneous Test)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MAST검사는 한국인에게 주로 반응하는 대표적인 항원 물질을 80~120개로 추려서 혈액내의 항체 수치를 통해 항원에 대한 감작여부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이비인후과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알레르기 비염센터 이민구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중이염이나 만성 비후성 비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치료는 원인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요법, 장시간 항원을 투여해 알레르기 반응이 감소하도록 하는 면역요법, 수술적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항원에 대한 노출을 예방하여 치료하는 회피요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며, 증상에 따라서 약물요법, 비강 세척 및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사용을 병행해야 한다. 증상이 장기적으로 반복되는 환자에게는 알레르기 유발 항원에 대한 면역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으며, 상기 치료로 별 효과가 없는 경우 하비갑개 축소술 및 비중격 교정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이 원장은 “환자의 증상이나 원인 항원에 따라 치료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방침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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