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상민 기자]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은 자주 비교 대상이 됩니다. 최근 갤럭시 S23 출시를 맞아 이런 분위기가 더 뜨겁습니다. 언론사들은 앞다퉈 스마트폰 최초로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갤럭시 S23과 가장 최근 출시한 버전인 아이폰 14의 카메라 성능을 비교합니다. 손 떨림 방지 기능이며 야간 모드며 역대급 성능을 갖췄다며 기대감을 높입니다. 반복되는 보도 형태지만 이번에야말로 애플은 긴장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듭니다.
외신의 보도는 조금 다릅니다. 아이폰이 더 낫다는 말이 아닙니다. 카메라나 배터리 같은 하드웨어 비교에 머물지 않습니다. 특정 스마트폰을 사용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에도 주목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10대들은 스마트폰을 고를 때 성능이나 가격 못지않게 또래 문화에 더 영향을 받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끼리 문자를 주고받을 때는 파란색 말풍선이 뜨지만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녹색 말풍선이 뜨도록 구분합니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는 녹색 말풍선이 뜨는 남자와는 데이트도 하지 말라며 배척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IT 매체 더 버지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차별하는 정책이 미국 10대들에게 아이폰을 사도록 압박한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한국 10대들은 어떨까요? 통화 녹음 기능 때문에 갤럭시를 선호하는 직장인에 비해 아이폰 사용자가 많을 거라고 짐작은 합니다. 다만 갤럭시 대비 아이폰이 얼마나 많을지, 성별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지, 구입에 영향을 준 주변 사람들은 누구인지 등을 다룬 보도는 많지 않습니다.
하이니티가 중고등학생 100명을 만났습니다. 어떤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지 뿐만 아니라 왜 사용하는지, 스마트폰 선택에 누가 영향을 줬는지 들어봤습니다. 새로운 갤럭시S 시리즈가 출시될 때마다 좋아지는 카메라 성능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10대들이 여전히 아이폰 카메라가 더 잘 나온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