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장예찬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의 과거 웹소설 내용에 대해 “아이유 실명까지 넣고 가사까지 넣은 건 맞는 것 같다”며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주시라.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이다”라고 했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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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 후보의 웹소설 내용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단독 보도 링크를 공유하며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아이유 팬덤을 건드리면 총선이 위험해진다. 어느 정도 수위인지 한 번 제가 직접 읽어보려고 한다. 먹고 살기 위해서 야설작가는 할 수 있는 건데 아이유 팬덤이 움직이면 곤란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이날 단독 보도를 통해 장 후보가 썼던 웹소설에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지적했다. 장 후보는 ‘묘재’라는 필명으로 2015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판타지 무협소설 ‘강남화타’(총 12권)를 연재한 바 있다.
이 웹소설은 주인공 ‘한지호’가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 화타(후한말의 의사)의 제자였던 전생을 깨달은 뒤 현생에서 명의로 이름을 떨친다는 내용으로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으로 고생하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전 대표가 공유한 ‘강남화타’ 일부 내용에는 가수 아이유씨의 본명과 그의 대표곡인 ‘좋은날’의 가사 일부도 등장한다.
| (사진=이준석 전 대표 SN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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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 “앞부분 조금 읽고 있는데 이 작품이 12세이상 열람가능한 등급인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한의사가 방중술에 정통해서 양기를 주입해서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소설이 어떻게 12금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웹 소설물 등급체계는 어떻게 동작하는지 좀 들여다보겠다. 우선 내용 다 읽어보고”라고 덧붙였다.
|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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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제가 탁현민처럼 에세이에서 음담패설을 했느냐, 아니면 이재명 아들처럼 댓글로 여성 연예인 성희롱을 했느냐”며 “마법과 무공을 쓰는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를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기나 할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거나 출연하는 감독, 작가, 배우들은 전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되느냐. 새로운 성장 동력인 웹툰, 웹소설 작가들은 작품 내용으로 비판받아야 하나. 소설과 영화에서 사람이 죽으면 작가가 학살자가 되고, 베드 신이 나오면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냐”며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 “압도적 1위 후보 장예찬을 흔들기 위한 오마이뉴스의 저열한 공작에도 꿋꿋하게 남은 선거를 치르겠다”며 “저는 웹소설과 웹툰 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자랑스럽고,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권의 편견에 맞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했다.
장 후보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다른 분도 아니고 성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의견 송치 된 이준석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며 “오마이뉴스에 제보한 게 혹시 이준석 전 대표인가. 저는 판타지 소설을 썼지 대전이든 어디든 남이 사준다고 해서 룸살롱에서 술 얻어먹고 그러지는 않는다.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