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부진해 추세 랠리(뒷바닥)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말 연초는 모멘텀 공백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부진하다. 역사상 가장 빠른 수요 감소 속도, 가장 높은 재고 부담을 확인하고 있다”며 “
삼성전자(005930) 외 모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은 2022년 2분기 고점 이후 불과 두개 분기 만인 4분기에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모리 생산업체들의 연말 재고는 10~12주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그런데 바닥을 찾을 수 있는 현상은 아직 요원하다”고 진단했다.
4분기에도 여전히 메모리 출하는 부진한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특히 연말 연초는 전방 수요처들의 재고 조정 시즌이다. 생산업체들이 출하량 훼손을 막는 과정에서 4분기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하락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재고는 내년 1분기까지는 증가할 것으로 최 연구원은 봤다. 최 연구원은 “마이크론, 키옥시아의 감산으로 생산 빗그로쓰가 감소하고 출하 빗그로쓰가 증가하더라도 생산량이 출하량보다 여전히 크다”며 “결과적으로 내년 2분기까지 메모리 가격이 하락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불황에서 삼성전자만 공급을 상향, 삼성전자 외 업체들은 공급을 하향하는 양상이다. 최 연구원은 “주식 시장은 이미 공급 축소 논리를 사용한 상태여서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은 수요 확대 모멘텀을 기다려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하단은 9월말에 이미 확인한 것으로 해석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불황에도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증가할 전망이나 SK하이닉스는 적자에 노출되며 BPS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주가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추세 랠리 시점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문확대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 횡보(하락 멈춤)에서 주가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