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모델 덕분"…재도약 기지개 켜는 '르쌍쉐'

르쌍쉐, 부진 털고 넉 달 연속 호실적
'효자 SUV' 국내외 실적 견인 역할
위축됐던 국내 차량 판매도 회복세
  • 등록 2022-11-08 오전 7:00:00

    수정 2022-11-08 오전 7:00: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003620), 한국지엠 등 이른바 ‘르쌍쉐’가 넉 달 연속 차량 판매량이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XM3와 토레스, 트레일블레이저 등 잘 팔리는 ‘베스트셀링카’를 앞세워 재도약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쌍용차 토레스 (사진=쌍용차)
XM3·토레스·트레일블레이저 등 효자 모델 역할

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 10월 1만9258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5.6%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구체적으로 내수는 4338대, 수출은 1만4920대의 차량 판매량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다. XM3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대비 94.4% 증가한 1540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르노코리아가 기대했던 대로 지난달 출시한 XM3 E-TECH 하이브리드에 대한 반응도 좋다. XM3 하이브리드는 약 5000대의 사전 계약 물량에 대한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297대의 차량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향후 XM3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내수 실적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XM3는 지난달 총 1만2388대 수출됐다. 이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6875대로 약 55%를 차지했다.

쌍용차도 중형 SUV ‘토레스’가 출시된 이후 활기를 띠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0월 글로벌시장에서 1만318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5.9% 증가한 수치로 쌍용차의 월간 차량 판매 기준 최다치다. 구체적으로 내수에서 7850대, 해외에서 5336대의 차량 판매량을 기록했다.

토레스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토레스는 국내에서 지난 10월 4726대가 판매됐다. 토레스가 출시된 지난 7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누적 차량 판매대수는 총 1만5833대에 이른다. 쌍용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4~5%대였지만 하반기 들어 7~8%대 수준으로 상승했다. 수출 실적은 렉스턴 스포츠가 견인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10월 1788대가 수출돼 전년 대비 299.1%가 늘었다.

한국지엠은 전년 대비 차량 판매 실적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만6811대로 전년대비 290% 늘어난 차량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실적이 좋았다. 내수는 4070대(3.7% 증가)의 차량을 판매해 다른 완성차업체들보다 판매량이 적었지만 수출은 2만2742대로 전년대비 419%급증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7917대의 차량이 수출됐다. 이는 전년대비 335% 증가한 수치다.

르쌍쉐, 올해 국내시장 점유율 14~16%로 선전

르쌍쉐는 위축됐던 국내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의 지난해 국내시장 차량 판매량은 666만8037대로 전체(712만2346대)의 94%를 차지한 반면 르쌍쉐의 시장 점유율은 합쳐도 6% 남짓해 존재감이 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르쌍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르쌍쉐는 주력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4~16%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르쌍쉐가 국내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수익성이 좋고 잘 팔리는 SUV로 과제를 해결한 것으로 본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국내와 해외 차량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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