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치료했더니 코골이가 좋아지네?"

부정맥으로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호흡이 빨라지며 코골이 발생
부정맥 치료 후 양압기 치료하면 부정맥 재발 방지 효과 있어
  • 등록 2022-10-29 오전 9:03:52

    수정 2022-10-29 오전 9:03:5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평소 코골이가 심했던 이모(55)씨는 부정맥 치료 후 코골이 증상이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 아내와 각방을 쓸 만큼 코골이가 심했는데, 부정맥을 치료한 뒤 증상이 많이 좋아져 코골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

정상인은 분당 60~100회 정도 맥박이 뛴다. 부정맥 환자는 이보다 맥이 느리거나 빠르다. 맥박이 불규칙한 환자도 있다. 맥이 느리면 어지러움, 실신, 피로감을 호소한다. 심하면 호흡곤란, 흉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맥이 지나치게 빠르면 흉통, 호흡곤란 등이 발생하기 쉽다. 심장의 전기신호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혈액 순환이 방해받으면 각 장기에 산소 공급도 줄어드는데, 이를 보상하는 과정에 호흡이 빨라지며 코골이가 발생하게 된다. 반대로 부정맥을 치료하면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코골이도 완화한다. 미국 킹사우드대학 심장의학과 아마드헤르시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부정맥 치료를 받은 23명의 환자를 수면다원검사 한 결과 20명(87%)의 환자가 수면무호흡증 치료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코골이는 단순 이비인후과 질환을 넘어 폐, 기도, 갑상샘, 심지어 뇌의 상태를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다면 위험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잘 때 숨이 빈번하게 멈추는 증상이다. 인체에 산소와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심박이 지나치게 빨리 뛰거나 느리게 뛰면서 부정맥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부정맥은 인공 심박동기를 넣거나 전극도자절제술 등으로 치료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부정맥 환자는 부정맥 시술을 받은 뒤에도 재발할 위험이 높다. 수술 이후에 양압기로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하면 재발 위험이 확연히 줄어든다.

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대부분 상기도 공간이 좁아져 나타난다. 비만 때문에 비대해진 혀와 목 부분 지방이 축적돼 생기는 등 다양한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 양압기는 좁아진 기도에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불어넣어 수면 중 호흡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부정맥을 앓고 있으면서 수면무호흡증, 코골이를 호소하는 환자가 수면다원검사를 받고 양압기 치료를 할 때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정맥과 수면무호흡증은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운동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술과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금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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