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쪼그려 앉다 무릎서 '뚝' ... 치료 미루면 퇴행성관절염 될 수도

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부원장
  • 등록 2022-10-19 오전 6:53:05

    수정 2022-10-19 오전 6:53:05

[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부원장]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크기가 큰 관절 중 하나이며 구조 또한 매우 복잡하다. 연골, 연골판, 인대 등 다양한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서 특히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무릎뼈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구조물이 있다. 바로 반월상 연골판이다. 무릎 위아래 관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연골로, 무릎의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위치하며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장치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완충작용을 하지
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부원장
못하고 무릎뼈를 덮고 있는 연골의 손상과 마모가 가속화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이 뒤틀리거나 비틀어지는 동작에서 파열될 수 있는데 점프 후 불안정한 착지나 갑자기 진행방향을 바꾸는 동작 등의 상황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노년층에서는 눈에 띄는 외상이 없더라도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쪼그려 앉는 등의 단순 동작에서도 압력에 의해 연골판 손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월상 연골판은 파열돼도 어느 정도는 걷거나 운동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않은 채로 시간이 경과하면 반월상 연골판 조직이 느슨해지고 관절 안에서 움직이게 되어 무릎 잠김 현상이나 불안정이 나타난다. 점차 무릎 부종과 통증이 심해지며 무릎 움직임에 제한을 겪는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수술적 치료는 크게 봉합술과 절제술로 구분할 수 있는데 주치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연령, 파열 부위 및 손상 정도를 고려해 수술 방법과 범위를 결정한다. 연골판 파열의 수술적 치료는 무릎의 기능 보존과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치료는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월상 연골판은 혈관 분포가 미비한 구조물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부위에 파열이 발생했다면 봉합을 하더라도 붙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파열 후 시간이 많이 경과해 이미 변성이 진행된 경우라면 부분 절제 또는 전 절제가 불가피하므로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골판 수술 땐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는데 관절내시경 수술은 최소 절개를 통해 특수렌즈를 부착한 가느다란 관을 관절 내 삽입하여 모니터 화면을 보며 관절 내 병변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또, 관절내시경은 CT나 MRI로는 확인되지 않는 병변까지 절개 없이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빠른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골판 손상은 제때 치료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무릎 손상이 의심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 상담 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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