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인상은 과도"…'자이언트 스텝'으로 기우는 연준

월러 연준 이사 등 1%p 금리인상에 부정적 의견 표명
급격한 긴축으로 경제활력 감소할 우려 있어
기대 인플레 우크라전 개전 이후 최처 수준
페드워치, 0.75%p 인상 확률 70.9%…1.0%p는 29.1%
  • 등록 2022-07-18 오전 7:06:59

    수정 2022-07-19 오전 6:46:3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1%포인트 인상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준은 오는 26~27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사진= AFP)


연준 내부서 “1%p 인상은 과도” 목소리 높아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토대로 연준이 이번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 13일 미국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하면서 확산했다. 지난달 미 CPI는 전년동기대비 9.1% 급등하며 시장 예상치(8.8%)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연준이 긴축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1%포인트 인상도 가능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다수의 연준 이사들은 1%포인트 금리 인상은 과도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과감한 긴축을 주장해 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4일 아이다호주(州)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75%포인트 인상도 강력하다”며 “1%포인트를 올리지 않는다고 연준이 일을 안 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2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는 것 역시 충분히 파격적인 조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는 CPI가 안 좋게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안 좋았을 뿐”이라며 “하나의 데이터에 따라 정책을 만들고 싶지 않다. 그것은 중요한 원칙이다”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AFP)


급격한 긴축으로 경제 활력 훼손 우려…기대 인플레도↓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역사적으로 급격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경제활동이 둔화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5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너무 급격한 금리 인상이 불필요하게 경제의 약한 부분을 노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지난주 경제와 시장이 적응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달 연준이 예상보다 큰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WSJ은 짚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폭락했고 장기 채권 수익률은 하락했다.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점도 기준금리 1%포인트 상승을 결정할 근거를 약화시킨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발표된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태도지수에 따르면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5.2%로 전월의 5.3%보다 낮아졌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월의 3.1%에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치다.

이와 관련 로런스 마이어 전 연준 이사는 “연준도 부담을 덜게 됐다. 이번 달에 1%포인트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지난 13일 81.5%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29.1%로 떨어졌다. 18.5%까지 떨어졌던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70.9%로 다시 높아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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