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005930)의 세트와 반도체의 수요 부진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9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상승 여력은 28.7%다.
이민희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16조2000억원에서 15조3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주 요인은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영업이익을 4조2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하향 수정했다”며 “갤럭시S22 판매는 양호했으나, 소비경기 둔화 여파로 중저가폰 수요가 예상보다 더 급감해 휴대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16% 줄어든 62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 및 달러 강세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TV와 가전 실적 역시 같은 이유로 부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역시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 연구원은 “중저가 수요는 약했지만 고가형 플렉스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는 양호한 점과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도 이미 충분히 줄여놓은 상태”라며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1조1000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QD-OLED 수율 개선과 A3 팹 감가상각 종료로 하반기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반도체는 영업이익 10조7000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나, 하반기는 매크로 불확실성을 이유로 유통 채널이 보수적인 재고 관리를 집행하고 있어 수요둔화로 미적지근한 성수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동사 주가 급락은 급격한 금융긴축 이후의 경기침체 리스크까지 선반영하는 과정”이라며 “기준금리가 거의 제로 상태에서 이제는 3~4%까지 오르는 시대를 맞아 멀티플이 다시 낮아지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5만원 이하로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정점 구간에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