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비닐봉지에 투표용지를..2022년 대한민국 맞느냐"

선관위 "조속히 대책 마련…부정 소지 없다"
  • 등록 2022-03-06 오전 9:54:44

    수정 2022-03-06 오전 9:55:2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2022년 대한민국 맞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광주 서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상무1동 사전투표소에서 확진·격리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기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4, 5일 이틀 동안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있었다. 37% 가까운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참여에 감사드립니다”며 “선관위도 수고하셨다. 그러나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 사전투표 관리는 몹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아프신 분들을 오래 대기하시게 했다. 종이상자나 사무용 봉투, 심지어 쓰레기봉투에 투표용지를 담아 옮기기도 했다. 기표지를 비닐봉투에 넣도록 했다며 ”특히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주기도 했다 한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그런데도 선관위는 정리된 해명도 사과도 없다. 선관위원장은 보이지도 않는다”며 “확진자와 격리자가 급증해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2022년 대한민국 선관위 맞느냐,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던 대한민국 선관위 맞느냐”며 “선관위는 오늘이라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를 하셔야 옳다. 사전투표 관리의 잘못을 어떻게 개선할지도 밝혀 달라. 선관위의 명예와 신뢰가 빨리 회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5일 사전 투표율일 30%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 곳곳의 임시 기표소에서는 제대로 된 투표함이 마련되지 않았고, 투표 진행 요원이 허술한 용기에 투표용지를 건네받아 보관하고 있다가 투표함에 유권자 대신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과 관련해 “전날 실시된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배포한 입장문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면밀히 검토해 선거일에는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번에 실시한 임시 기표소 투표 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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