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급망 압박·저가공세 심화…배터리3사, ESS서 돌파구 찾기

[2022년 3대 핵심산업 전망]③
새해에도 中 공급망 압박·저가 배터리 공략 지속 전망
경쟁 격화하며 국내 배터리 3사 쉽지 않은 환경
투자 확대와 폐배터리 시장 공략, 사업 다각화 등 고심
  • 등록 2022-01-03 오전 6:17:00

    수정 2022-01-03 오전 6:17: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올해 배터리 업계는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글로벌 상위권을 지켜왔지만, 중국의 공급망 압박과 저가 물량 공세가 심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사들은 올해 공급망 확대와 신규 사업 진출 등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새해 6대 주력 과제에 핵심 제품에 대한 공급망 병목현상 해결과 신에너지 자동차 육성을 포함했다.

안 그래도 코발트와 니켈 등 세계 광물 공급망 전반을 거대 자본으로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내 공급망 안정화 위주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최근 중국이 LFP배터리(리튬인산철)를 내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비싼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분야에 집중해온 국내 배터리사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단위=GWh, 자료=SNE리서치
이에 국내 배터리사들은 투자 확대와 폐배터리 시장 선점, 품질 강화 등 나름의 새해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0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생산능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배터리 분야는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를 통한 생산 확대가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국내 오창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에 쓰는 한편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에도 투입할 전략이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공급망 이슈에 대비하기 위해 폐배터리 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창공장에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전기차용 충전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고, 북미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의 지분 인수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2025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 자원을 선순환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SK그룹의 배터리사인 SK온 역시 투자를 통한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SK온은 현재 약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인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늘리기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ESS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배터리 적용 분야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삼성SDI는 투자 확대보다는 브랜드와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배터리 브랜드인 ‘프라이맥스’( PRiMX)를 선보였다. 브랜드는 최고의 안전성을 보유한 품질, 초격차 고에너지 기술, 초고속 충전 및 조장수명 기술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최근 최윤호 사장이 부임한 이후 강조해 온 초격차 기술 전략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배터리사가 중국의 공급망, 저가경쟁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국가적 정책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물 등을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원 개발과 폐배터리 관련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풀 수 있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은 정책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다”며 “지금부터 8~10년 이후 상황을 대비해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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