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0년 5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통화량(M2)은 3046조505억원(원계열·평잔)으로 1년 전에 비해 9.9% 증가했다. 2009년 10월(10.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35조3000억원(1.2%) 증가한 것으로 월별 증가 규모로는 1986년 1월 통계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M2는 광의의 통화 지표로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통화의 합이다. 2000년 이후 M2증가율이 10%안팎을 기록했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2007년(11.2%)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14.3%), 2009년(10.3%)이 전부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3년간(2011~2014년) 4~5%대로 주저앉았고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자산시장은 장기간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실제 이렇게 풀린 돈은 자산시장으로 흘러갔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1개월 만에 8조1000억원이나 늘었는데, 한국은행이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 6월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6월 주택가격이 다시 급등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고, 주식투자를 위한 기타대출도 큰 폭 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