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황교안·안철수… 잠룡이 꾸는 4·15총선몽

[총선 D-100일] 과제 떠안은 여야 대선 주자들
‘무계파’ 이낙연 vs ‘정치신인’ 황교안, 종로 빅매치 여부
안철수·유승민·심상정, 큰 그림도 그려야
  • 등록 2020-01-06 오전 6:00:00

    수정 2020-01-06 오전 6:00:00

이낙연 국무총리(왼쪽부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21대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차기주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총선 성적표에 따라서 차기 대선의 향방도 어느 정도 엇갈리기 때문이다.

차기 지지율 1위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더불어민주당 복귀 이후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 출마가 유력하다.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이낙연 총리가 이번 총선을 거쳐 안정적인 세력 구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총리는 높은 대중적 인기와는 별개로 민주당내 독자 세력이 없는 무계파 정치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지역구 출마 대신 비례대표로 출마해 전국적인 지원유세를 통해 세력규합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 총리가 총리로서 역할을 해내며 지지율을 끌어올렸지만 당권 장악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부드러운 대외 이미지가 장점이나 당심을 잡고 대권 주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좀 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수진영 1위 주자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 총리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다. 최근 ‘험지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울 종로 출마설이 나온다. 성사될 경우 ‘이낙연 vs 황교안’이라는 21대 총선 최대 빅매치가 성사된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험지 출마부터 한국당이 준비하고 있는 비례위성정당 입당 후 비례대표 출마 또는 불출마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특히 황 대표의 최대 과제는 보수대통합을 통해 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등으로 쪼개져 있는 보수진영의 재건 여부다. 보수대통합에 성공하면서 유의미한 의석수를 확보할 경우 ‘정치신인’ 딱지를 떼고 강력한 대권주자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실패한다면 총선을 통해 재기를 노리는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에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움직임도 변수다. 여의도 연착륙과 중도 빅텐트 건립까지 완수해야한다. 현재 한국당과의 연대 혹은 새로운보수당 합류, 바른미래당 복귀, 독자세력 구축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다만 총선을 100일 앞둔 상황에 판을 흔들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한 유승민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총선에서 교섭단체(2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유 의원은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에 출마할 예정이며 심 대표는 지역구(고양시갑)에서 4선을 노린다. 본인의 정치적 생환은 물론 당 전체의 총선 성적표도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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