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일본은 1980년대 경제에 낀 버블이 꺼지면서 주택 및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는 한편 금리는 이에 대응하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가계는 버블붕괴의 트라우마로 투자에 쉽사리 손을 뻗지 못했고 장기간 현금보유 포지션을 취해왔다. 일본 가계 금융자산(약 1700조엔)의 52%(900조엔) 정도가 현금·예금에 묶여 있을 정도다(2017년 금융청 통계). 2018년 일본 금융청은 1995년 현금·예금에 묶어둔 돈이 20년 후인 2015년 말 불과 총 1.32%의 수익률밖에 얻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버블 붕괴 트라우마를 어느 정도 벗어난 뒤인 2000년대 초반, 일본 가계들은 인컴 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대표적인 게 리츠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리츠는 2001년 9월 도입된 후 올 상반기까지 누적 총수익률(임대소득 등 배당금 재투자 포함)이 326%로, 벤치마크인 토픽스(TOPIX) 수익률의 6.3배에 달한다. 리츠로의 자산 유입도 꾸준하다. 일본 부동산증권화협회·동경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01년 출범 당시 동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리츠들의 시가총액은 2600억엔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말엔 16조 4700억엔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일본의 뒤를 밟아 인컴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으로 가게 되리라 전망한다. 다만 투자에 앞서 경기 상황을 보고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홍 연구원은 “리츠도 주식시장에 상장돼서 운용되는 상품이다 보니 경제 침체기에 들어서면 조심해야 한다”며 선별적 투자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