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재생 쉽지 않아…청정수소 어떻게 얻을지 고민해야”

[인터뷰]돌프 길렌 국제재생에너지기구 국장
韓 신재생 6% 불과, 친환경 수소생산 난제
‘탈원전 독일-원전 일본’ 선택지 중 결정해야
“에너지안보·비용·기후·잠재력 종합 고려해야”
  • 등록 2019-07-30 오전 5:30:00

    수정 2019-07-30 오전 5:30:00

돌프 길렌(Dolf Gielen)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장.[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신재생 발전설비가 충분치 않은 한국은 어떻게 청정한 방식으로 수소를 얻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돌프 길렌(Dolf Gielen)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장은 최근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수소 경제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은 문재인정부에 대해 “수소 생산 방식이 최대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수소 생산 방식은 △석유화학 공정을 통한 부생수소 △액화천연가스(LNG)에서 뽑아내는 추출수소 △태양광 등 신재생으로 물을 전기분해한 뒤 얻는 수전해(水電解) 수소 등 3가지로 분류된다.

부생·추출수소 방식은 화석연료를 통한 생산 방식이다. 수소차 등에 공급하는 수소를 만들수록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 수전해 방식은 신재생에너지로 얻은 전기를 이용한 전기분해라면 친환경 수소 생산 방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신재생 발전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발전량 중 신재생 발전량은 6%(3만5598GWH)에 불과하다.

길렌 국장은 “문재인 정부가 과거정부와 달리 신재생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한국에선 신재생을 확대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산업구조상 1인당 에너지 소비율이 높고, 인구 밀도가 높아 신재생 발전소를 설치하기엔 토지가 좁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1인당 전기사용량(2016년 기준)은 10.6MWh로 일본(8MWh), 프랑스(7.2MWh), 독일(7MWh)보다 많다.세계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전국평균 인구 밀도(작년 기준)는 530명/㎢다. 일본(347명), 프랑스(122명), 독일(237명)보다 월등히 높다.

이에 따라 일본, 프랑스 등은 원전에서 얻은 전기로 수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길렌 국장은 “원전을 어떻게 이용할지는 각 국가별로 선택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정책을 결정할 때 에너지 안보·비용, 기후변화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신재생이 매몰비용 등을 고려하면 원전보다 경제성이 높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함께 고려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17일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수소차 등에 사용할 수소를 화석연료, 신재생 등을 통해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출처=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57만647GWh)은 석탄, 가스, 원자력, 신재생 순이었다. 단위=GWh.[출처=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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